장쩌민 유임 목소리 잇따라 중국 공산당내에서 올 가을 개최되는 제16차 당대회를 앞두고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총서기-중앙군사위 주석 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 주석 자신은 이들 포스트의 유임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앞으로 당내 여론이 연임 지지로 굳어질 경우 그렇게 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전국 각 성-시-자치구의 당서기, 인민해방군과 중앙부처 최고 간부들이 중앙판공청에 잇따라 장 주석의 계속 재임을 요청하는 건의를 했다. 그간 장 주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빈번히 전개해온 군부 경우 '당이 군을 지휘하는 이상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은 분리해 맡겨서는 안된다'는 원칙론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특히 국내외의 어려운 정세에 직면해 장 주석의 지도사상인 '3개 대표'에 의한 당건설을 추진하면서 당과 국가의 안정과 발전을 유지하는데는 그의 지도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당-정-군의 요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장 주석의 상하이방에 있어 그의 유임은 권력 유지를 위해선 더할 나위없는 것이다. 후계자로 내정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이 총서기에 올라 권력 승계하면 상하이방의 기득권에 타격을 가할 것은 불문가지이기 때문이다. 장 주석의 유임 요청에는 그에 대한 간부들의 충성도를 가늠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실제로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아직까지 공공연히 이의를 제기하는 정치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최근 발행된 관영잡지 '전략과 관리' 최신호는 '16차 당대회부터 2007년의 17차 당대회까지 기간이 (장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혁명 3세대에서 제4세대로 권력이 이양되는 시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 장 주석의 유임을 염두에 둔 논조를 전개했다. 하지만 장 주석이 물러나지 않으려 해도 문제가 적지 않았다. 최대 장애는 연령이다. 16차 당대회 시점에서 76세, 17차 당대회에는 81세가 된다. 최고 지도부인 정치상무위원 경우 70세를 정년으로 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고 지도자에는 정년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당전체가 장 총서기의 유임을 지지하는 방식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견해도 당내에서 끈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장 총서기는 지난 5월31일 중앙당교에서 '당대회를 향한 중요 준비'라는 연설을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새세기를 맞아 정치-사상면에서 기본노선을 제시했지만 '세대교체'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자신의 진퇴를 둘러싼 당내 여론을 지켜보겠다는 자세로 풀이돼 주목을 사고 있다.

▶ 2002/06/17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