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터넷기업과 나스닥
지난 6월30일 왕이(網易)가, 7월12일에는 서우후(搜狐)가 각각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로써 먼저 나스닥에 등록한 신랑(新浪)과 중화왕(中華網), 야신(亞信)과 함께 중국의 대형 인터넷 업체들이 다른 나라의 증권시장에서 경합을 벌이는 구도가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IT 뉴스는 이들 5개社 종목의 나스닥 시세변동을 거의 매일 머리로 올리는 등 관련 기사로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9월부터 시작된 나스닥의 부진은 이들의 주가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가해 나란히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격으로 지난 1일 공포된 '인터넷 정보서비스 관리방안'은 이제껏 순조로운 행보를 보여온 중국 인터넷 업계에 제동을 걸만한 엄중한 규제 내용를 담고 있다. 때문에 투자가들은 중국 인터넷종목을 매수하는 것을 주저하게 됐고 이는 주가하락을 더욱 가속화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나스닥 상장은 중국 인터넷 업계에선 여전히 중요한 목표로 남아 있다. 내년 초 상장을 준비중인 싸이디왕(賽迪網)을 비롯해 앞으로 중국 인터넷 기업의 나스닥 상장은 줄을 이을 전망이다.
나스닥이 주로 미국 상황을 반영해 주가변동을 이끌어 가고있다는 사실은 굳이 말할 필요 없다. 미국 인터넷 보급율이 답보상태에 있는 요즈음 인터넷 기업주가 인기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만 나스닥의 주가변동이 중국 인터넷 기업 속사정의 일면을 반영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중국의 인터넷 사정을 알기 위해선 앞으로도 계속 나스닥에서 중국 인터넷 기업주의 동향을 면밀히 지켜 보아야 할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