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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 독극물사건 보도통제로 불안감 확산
장쑤성 난징(南京)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대형 독극물 사건은 다른 음식점을 시샘한 경쟁업자의 범행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과정에서 당국이 이례적인 보도 규제를 실시함으로써 시민간에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를 우려하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오는 11월8일 개막하는 제16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민의 동요를 최소한으로 막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이런 보도 통제의 배경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음식물의 안전에 관한 문제인 만큼 일반의 관심이 높아져 오히려 당국에 대한 불심감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빚었다.
사건 현장인 탕산(湯山)진은 난징시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다. 문제의 두유 판매점에 음식물을 공급해온 공장 앞 도로는 17일 오후에도 약 1백m에 걸쳐 봉쇄돼 경찰에 의한 출입통제가 계속되고 있다.
다른 성에서 취재차 달려온 중국인 기자들도 "이처럼 엄격한 통제는 드믄 일"이라고 지적할 정도이다.
전통적인 아침식사인 유티아오(油條)와 콩국을 먹은 학생과 노동자 등이 차례로 쓰러져 목숨을 잃은 사건은 중국 전역의 관심을 일시에 모았다.
중국에선 최근 채소 등 농산물의 잔류농약 문제 등이 초점으로 부각된 점에서 일반인이 식품의 안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당국은 처음부터 사망자수를 공표하지 않아 시민을 한층 불안감에 휩싸이게 했다. 중국계 홍콩신문 문회보는 15일 사망자를 1백명 이상으로 전했다가 40여명으로 정정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더욱이 현지의 신문과 TV 경우 15일 밤이후 관련 보도를 일제히 자제했다.
그간 관영매체에 대한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해온 중국에서 지방의 사건에 보도 통제를 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탕산진에 주둔하는 군부대에서도 다수의 피해자가 나온 점도 문제를 복잡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도 인터넷상에는 의료 관계자와 목격자를 자처하는 이들의 글이 쇄도했다. 홍콩 언론도 취재 경쟁에 돌입하면서 결과적으로 난징 시민만이 정보에서 가장 소외된 셈이다.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자가 1백명, 2백명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았다.
때문에 탕산의 물은 모두 위험하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음식점 등을 찾는 손님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17일 밤 처음으로 사망자수를 38명이고 용의자도 체포됐다는 보도를 내놓았지만 시민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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