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胡錦濤 3巨頭 권력암투로 어부지리
내달 8일 개막하는 제16차 당대회에선 제 4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중국의 차기 지도부를 확정하게 된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장쩌민(江澤民 76) 당총서기가 물러나고 후진타오(胡錦濤 59) 국가부주석이 총서기에 올라서고 원자바오(溫家寶 60) 부총리가 총리에 내정되는 인사안이 거의 굳어졌다.
장 총서기의 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때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종전의 지도부 세대교체 노선에 따르기로 한 배경에는 '3거두'(장쩌민 리펑 주룽지) 측근들의 잇딴 부패 스캔들을 둘러싼 권력암투와 뒤이은 정치거래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장 총서기는 쩡칭훙(曾慶紅 63) 등 측근 인사들의 요직 발탁을 조건으로 내세워 은퇴후 영향력 보전을 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장쩌민은 현재 당-정-군 최고 포스트인 당총서기와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직하고 있다.
국가주석직은 내년 봄 전인대에서 임기 만료로 퇴임이 확정된 상태로 후 부주석이 승계할 예정이다.
사실상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7인 멤버 가운데 은퇴가 결정된 것은 장 총서기를 비롯해 주룽지(朱鎔基 74) 총리, 리펑(李鵬 74) 전인대 상무위원장, 웨이젠싱(尉健行 71)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 4명이다.
나머지 3명중 후 부주석과 리루이환(李瑞環 68) 정협주석은 유임이 확정됐고 리란칭(李嵐淸 69) 부총리는 다소 유동적이다.
차기 정치국 상무위에는 온 부총리와 쩡칭훙, 리펑 측근 뤄간(羅幹 67) 국무위원, 우방궈(吳邦國 61) 부총리, 리창춘(李長春 58) 광둥성 서기 등의 진입이 유력시 되고 있다.
중국 당중앙은 지난 97년 15차 당대회에서 정부 지도자의 70세 정년제를 도입했으며 당 지도자에도 이를 적용하는 암묵의 합의를 이뤄냈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선 정치국 상무위의 평균 연령이 현재의 70세에서 5년이상 젊어질 전망이다.
제 16차 당대회를 앞두고 당 안팎에선 '세대교체'의 목소리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장 총서기는 미련을 갖고 있는 중앙군사위 주석직도 사퇴, 3개 최고 직위에서 모두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그가 방미후 최종적인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총서기 포스트와 관련해선 지난 8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 장쩌민의 유임안이 제출됐으나 정치상무위원 가운데 주 총리와 리 정협주석, 웨이 서기, 후 부주석이 반대표를 던져 무산됐다. 대신 당의 기존노선인 '70세 정년제'를 준수, 장 총서기의 퇴진이 확정됐다.
지난 5월 말 시점에는 후 부주석의 권력 인계가 내외의 차이나 워처간에 정설로 굳어졌다.
하지만 5월31일 장 총서기가 중앙당교에서 '3개 대표' 사상에 관해 연설한 뒤 그의 옹호파에 의한 총서기 유임 캠페인이 본격화했다.
8월 베이다이허 회의가 총서기 유임을 둘러싼 논란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표류했고 이후 장쩌민의 군사위 주석 유임만이 겨우 다수 의견을 모으는데 그쳤다.
그러나 장쩌민의 완전퇴진을 요구하는 후진타오 지지세력이 주 총리와 웨이 서기는 물론 당원로들의 지지까지 얻어 다수파로 부상하면서 결국 장은 스스로 '70세 정년제'를 이행해라는 정치적 압력을 수락했다.
특히 장 총서기가 완전퇴진을 결심하게 만든 계기는 장남 장몐헝(江綿恒
) 과학원 부원장까지 연루된 부패-오직사건에 대한 주 총리의 단호한 척결 의지때문이다.
지난 7월 주 총리는 사업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탈세 단속에 나서 중국 2위 부자로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에 임명된 양입(楊斌) 아오야(歐亞) 그룹 회장을 전격 체포했다. 또한 3위인 화천(華晨) 잡단의 양룽(仰融) 회장에 대해서도 국유자산 혐의로 재산을 몰수해 미국으로 도주하게 만들었다. 유명한 배우출신 여성 기업인 류샤오칭(劉曉慶)는 거액의 탈세 혐의로 수감됐다.
이의 연장선상에는 과학원 부원장과 상하이 롄허(聯合) 투자공사 총재, 차이나넷컴 이사 등 복수의 기업 임원을 겸직하는 장몐헝의 오직행위에 사정 당국의 조사 손길이 다가서고 있었다.
홍콩 시사잡지 개방(開放) 10월호에 따르면 장쩌민과 리펑은 퇴진을 조건으로 측근의 부정 행위에 대한 추궁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 주 총리의 가까운 부하인 주샤오화(朱小華) 광다(光大) 그룹 전회장에 징역 15년형을 선고하는 등 강력히 대항했다.
이에 대해 후 부주석은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정치 상무위원 전원 유임을 요청하는 逆제안을 통해 장 총서기의 퇴진을 이끌어내는 정략을 성공시켰다. 이 같은 제안으로 유임 문제가 환기되자 장쩌민은 심복인 쩡칭훙의 정치 상무위원 진입, 장남의 중앙위원 후보 승진을 교환 조건으로 총서기 유임을 단념하고 후 부주석에 물려주기로 마침내 결정했다.
장몐헝은 이미 16차 당대회 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덩샤오핑의 장남 덩푸팡(鄧樸方)이 전번 당대회에서 중앙위원 후보에 선출된 경우 처럼 이번에 당중앙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남해 정치거래의 주요 재료로 부각된 3거두 측근들의 오직 의혹전말을 살펴 보면 장 총서기 경우 아들 문제 외에 쩡칭훙이 연루된 부패사건도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쩡의 친동생에 밀착한 것으로 전해진 중앙TV의 PD 자오안(趙安) 사건이 대표적이다. 조안은 수뢰 혐의로 이미 구속됐는데 수사의 확대 여부에 따라 쩡칭훙의 동생 나아가선 쩡 자신에게 까지 불통이 튈 수 있어 장 총서기측은 사전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은퇴가 기정사실로 된 리펑은 그간 공안과 전인대 관련 인맥을 장악해 왔으며 특히 전력관계 이권에 개입한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최근 측근인 가오옌(高嚴) 국가전력총공사 사장이 부정부패 혐의로 수사의 손길이 미치자 잠적해 버렸다.
주 총리는 주샤오화가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으면서 장 총서기와의 동반 퇴진을 수용하는 대신 쩡칭훙과 장몐헝에 대한 혐의를 불문에 부치기로 타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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