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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對아세안 FTA 추진 동아시아 주도권 겨냥
중국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을 통해 역내의 주도권 장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중국은 아세안과 정상회담에서 FTA의 조기 실현을 염두에 둔 기본협정에 조인함으로써 역시 아세안과 경제관계의 강화를 서둘러온 일본 보다 선수를 쳤다.
중국은 아세안 시장을 끌어들여 수출의 확대를 꾀하는 것은 물론 정치-안보면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어서 '동아시아 자유무역구상'을 통해 지역 패권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아닌가하는 우려까지 낧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중국은 對아세안 외교를 대폭 강화해 이런 억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장쩌민(江택民) 국가주석의 후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이 지난 4월 방미에 앞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권력 서열 2위의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9월 타이와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찾았으며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이례적으로 7중전회에 불참하면서 중-아세안 정상회담 참석차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아시아 담당의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 언론과 회견에서 "反테러 마약 에이즈 등 분야서 아세안과 새로운 채널을 열고 싶다"고 강조, 관계 확대의 방침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인도네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장기 도입계약을 체결하는 등 에너지 안전보장 분야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동남아 각국과 경제관계 강화를 통해 외교적 발판을 마련하려는 대만을 견제한다는 노림수도 없지 않다.
또한 중국은 요즘 한-중-일을 포함한 '동아시아 자유무역구상'론을 활발히 제기하고 있다. 국무원 발전센터의 대외경제연구부 자오진핑(趙晋平) 부부장이 7월 한 심포지엄에 참석, 3개국 경제공동체의 실현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한-중-일 경제공동체를 시작으로 이후 아세안과 통합한 동아시아 지역공동체를 건설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프놈펜에서 있은 한-중-일 총리회담에서 3국간 FTA체결을 공식적으로 제안하기까지 했다.
일본과 한국은 對中 보다는 對아세안과 FTA 협상을 우선하는 입장에 있는 만큼 관련 논의가 동아시아 전체로 넓어질 경우 3국 가운데 아세안을 먼저 끌어 들이는 쪽이 협상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이 중국에는 이미 선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중국은 그간 아세안과의 FTA 조기 실현에 총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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