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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大특집]중앙군사위 수렴청정 산실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했지만 제3 세대의 핵심 장쩌민(江澤民)이 중앙군사위 주석에 유임하면서 사실상 수렴청정의 시대가 시작됐다.
이번 당대회를 통해 당-정-군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시도된 반면 장 국가주석이 군권을 장악한 군사위 주석을 그대로 보유, '반퇴'(半退)에 그쳤기 때문이다.
장쩌민은 자신이 총서기에 오른 지난 89년 당시의 덩샤오핑 처럼 군 최고사령관직에서 물러나지 않은채 새지도부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는 체체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 체제는 당분간 장쩌민 노선의 계승을 중점에 둘 수 밖에 없어 독자 컬러를 내는 홀로서기에는 나서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 15일 1중전회에서 개편된 당중앙 군사위 진용을 보면 유임한 장 주석과 후진타오 부주석 외에, 현역 상장인 궈보슝(郭伯雄 60) 부총참모장과 차오강촨(曹剛川 66) 총장비부장이 군사위원에서 부주석으로 승진했다.
또한 군사위원으론 쉬차이허우(徐才厚 59) 총정치부 부주임, 량광러(梁光烈 61) 난징군구 사령원, 랴오시룽(寥錫龍 62) 청두군구 사령원, 리지나이(李繼耐 60) 총장비부 정치위원이 선임됐다.
최고위급 현역으로 된 궈 부주석은 장완녠(張萬年 74) 前부주석의 포스트를 계승해 군명령 계통을 통괄하고 차오 부주석은 내년 봄 전인대에서 츠하오톈(遲浩田) 전부주석이 겸직한 국방부장을 넘겨받을 전망이다.
중앙군사위는 그간 11명으로 구성됐으나 이번에 3명이 줄어든 8명 체재로 됐다.
장 주석이 게속 맡게된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임기와 연령 제한을 두고 있지 않지만 다른 당-정-군의 최고 포스트들이 70세 정년제를 엄격히 적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당위성을 강변해야 하는 애매한 구석이 없지 않다.
최종적으로 후진타오 체제의 권력기반이 현단계에선 확보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잠정적인 주석 유임'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것이 그 배경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출발하려던 제4 세대 지도부로선 향후 행보에 적잖은 장애를 초래할 '덩샤오핑식 권력이양 모델'을 계승할 수 밖에 없는 점에서 그 취약성을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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