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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대선후 對北정책 전환 우려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중국측은 '타국의 내정'이라는 입장에서 공식적인 논평 등을 극력 삼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유일한 우호국으로서 남북한 관계의 개선을 희망한다는 외교적 원칙에서 중국은 김대중 정부가 추진해온 '햇볕정책'의 전환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감을 안고 있는게 확실하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지난달 하순 베이징서 10년전 한-중수교의 한국측 주역인 노태우(盧泰愚) 대통령과 만나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실질적으로 비난하는 자세를 취했지만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고 미-북한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지적, 어디까지나 북한 문제에 남북한을 포괄하는 국제사회가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역설하는 식으로 그 같은 걱정의 일단을 내비쳤다.
대통령 선거를 놓고 중국에선 여당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야당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모두에 표면적으론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았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가 내세운 對北 화해자세에 그동안 호감을 표시해온 중국인 만큼 내심으론 햇볕정책의 개정을 주장하는 이 후보의 득표 동향에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게 베이징 외교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북한의 태도 강경화로 한반도 정세가 한층 유동적으로 흐르는 와중에 중국으로선 한국의 對北정책이 전환하는 것은 불안정 카드가 하나도 늘어나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여야당의 어느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중국은 남북대화의 발전을 지지한다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는 등 차기 정부에 의한 정책의 급격한 방향 전환을 막기 위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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