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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 쑹추위 횡령의혹 불문에
대만 최대야당 국민당은 당에서 제명된 뒤 2000년 3월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의 당자금 횡령 의혹을 사실상 불문에 부치는 조사 결과를 최근 공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재 국민당은 친민당과 내년 3월 총통선거에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야당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쑹 주석에 '명예회복"의 기회를 제공해 양당간 선거협력을 한층 공고히 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는 문제의 자금에 관해 "당시 국민당 주석이던 리덩후이(李登輝) 前총통의 위임을 받아 작고한 장징궈(蔣經國) 총통의 유족을 돕기 위해 사용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국민당은 전번 총통선거 직전, 당비서장 재임시 쑹 주석이 당자금 약 3억6000만 대만달러(약 140억원)을 횡령했다고 고소했지만 타이베이 지검은 2001년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정권을 민진당에 빼앗긴 국민당은 검찰의 불기소 결정후 친민당과 협력을 앞세워 '더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는데 이번에 "쑹 주석은 남은 자금을 전액 법원에 공탁했다"고 밝혀 그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대신 국민당은 당을 역시 떠난 후 국민당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온 리 전총통에 당자금 횡령의 의혹 책임을 전가시켰다.
국민-친민당은 내달 중 단일 후보를 확정시킬 예정으로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을 총통 후보에, 쑹 주석을 부총통 후보로 하는 안이 거의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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