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國榮 魯迅등 中네티즌선정 10大 문화우상 4월 1일 투신자살한 홍콩의 영화배우 장국영(張國榮: 장궈룽)이 중국 네티즌들이 선정한 '중국 20세기 문화우상'에 포함되었다고 명보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랑왕(新浪網) 등 20개 가까운 중국 인터넷 매체가 공동으로 실시한 이 선정 작업에서 루신(魯迅)이 1위를 차지하였으며 장국영은 김용(金庸:진융), 첸중수(錢鍾書), 라오서(老舍), 파진(巴金) 다음의 6위를 차지했다. 7위부터 10위까지는 첸쉐선(錢學森), 레이펑(雷鋒), 메이란팡(梅蘭芳)과 왕비(王菲:왕페이)였다. 이중 왕비는 장국영과 마찬가지로 홍콩의 대중스타이다. 문화우상 선정작업은 이번 달 6일부터 시작, 14일 오후 6시를 기해 끝이 났으며 13만 명의 네티즌이 참여하였다. 루쉰은 5만 명의 지지표를 획득, 압도적 다수로 1위에 선정되었으며 2위를 차지한 홍콩의 무협 소설가 김용은 3만 7,000표를 얻었다. 한편 이 선정 작업에서 10위 안에 든 장국영과 왕비뿐만 아니라 등려군(鄧麗君: 덩리쥔), 주성치(周星馳:저우싱치) 등 대만과 홍콩의 연예인들이 높은 지지표를 획득했다. 등려군과 주성치는 각각 14위와 15위를 차지하였는데 이는 양치차오(梁啓超), 후즈(胡適), 쉬즈모(徐志摩)와 차이원페이(蔡元培) 등 유명한 학자들보다도 앞선 순위이다. 1차 후보 60명을 선정하는 과정에 홍콩과 대만의 대중 스타들이 많이 포함되자 일부 네티즌들이 크게 반발, 조미(趙薇:자오웨이) 등이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하였다. 한편 이 후보 명단에는 홍콩의 최대부호 리카싱(李嘉誠)도 포함되었다. 네티즌의 논란을 가장 많이 불러 일으켰던 인물은 주성치와 장국영으로 한 네티즌은 "루쉰 선생이 자신이 주성치와 함께 선정된 사실을 알면 지하에서 벌떡 일어날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장국영에 대해서도 한 네티즌은 "일개 연예인이, 그리고 자살한 사람이 어떻게 문화우상이 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장국영에 대해서는 "그의 짧은 인생은 홍콩 영화 산업의 부침의 전 과정을 압축하고 있다. 그는 동시대 (홍콩)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주성치에 대해서도 "바보(無厘頭)연기라는 신 경지를 개척했다"고 변호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신랑왕의 문화면 담당자 자오샤오창(侯小强)은 이번 문화우상 선정작업은 문학 분야를 넘어서 문화의 범주를 넓게 잡고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연예인 스타들도 문화우상의 선정대상에 포함되게 되었다. 개방적인 선정 작업이었으며 네티즌들도 이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루쉰의 아들 저우하이잉(周海嬰)은 "각 계층은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우상을 가질 수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생각에는 관여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문화 명사와 우상의 개념은 혼동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중의 우상은 문화 명사와 한 자리에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 2003/06/15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