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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인 전략적 접근 미국에 대항 다극화 겨냥
인도 총리가 10년만에 방중한 자리에서 티베트 자치구를 '중국의 영토 일부'로 인정함으로써 양국 현안인 국경문제에서 커다란 진전을 이룩했다.
양국 합쳐 세계 인구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는 아시아의 2대국의 이 같은 '전략적 접근'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인 양국은 각각 러시아에 대한 접근을 추진하고 있는 점에서 이는 미국만이 돌출된 '1극지배'에 대항하려는 국제정치의 저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양국이 합의한 분야는 다방면에 걸치지만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국경문제이다. 특히 티베트에 대해선 인도는 협력선언을 통해 '중국령'임을 인정했다.
지난 88년 12월 인도 총리로선 34년만에 방중한 라지브 간디 총리도 비슷한 발언을 했지만 이번에 바지파이 총리는 '최초로 문서에 의한 승인'을 했다.
대신 중국도 티베트에 인접해 그간 독립국으로 간주해온 인도 북부의 시킴를 사실상 인도령으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언론들은 양국이 티베트와 시킴간 국경무역촉진에 합의한 사실에 주목해 이러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의 쿵취안(孔泉) 대변인은 2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두 사안은 완전히 성질이 다른 문제"라고 댓가설을 부인했다.
또한 양국은 국경문제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대표'를 임명하기로 의견을 모아 문제 해결을 겨냥한 협의체제 구축을 본격화 하기로했다.
중-인간 미획정 국경은 양국 관계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는데 양국은 '정상적인 관계 발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이번에 당장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미루었다.
그간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대항적인 무대로 활용해온 유엔 외교와 관련해선 중국측은 앞으로 인도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인도도 이에 호응하는 식으로 유엔 역할의 강화에 찬성, 양국이 유엔을 발판으로 미국에 대항하는 '다극화 세계'의 실현으로 함께 나갈 자세를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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