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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원로 장쩌민 퇴진 요구 본격화
쑹핑(宋平)과 완리(萬里) 등 중국 당원로 그룹이 오는 9월로 예정된 제16기 중앙위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겨냥해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의 퇴진 압력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이징의 소식통에 따르면 쑹핑 前정치 상무위원과 완리와 차오스(喬石) 前전인대 상무위원장, 리루이환(李瑞環) 前정치 상무위원, 구무(谷牧) 前부총리를 비롯한 상당수의 원로들이 앞서 장쩌민의 군사위 주석 퇴진을 촉구한데 이어 3중전회에서 이를 관철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쑹핑을 비롯한 원로들은 작년 11월 16차 당대회를 앞두고 신지도부의 양대 축인 후진타오(胡錦濤)와 원자바오(溫家寶)를 당총서기와 총리로 강력히 추천해 성사시키는 등 여전히 당내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때문에 신지도부에 완전한 권력이양을 명분으로 한 이들의 실력행사는 당내외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어 장쩌민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후 당총서기가 지난 1일 공산당 창당 82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통해 장쩌민의 지도사상인 '3개 대표'에 대한 학습을 강화하라고 촉구한 점에서 아직 그의 완전퇴진을 둘러싼 당내 조정이 쉽지 않은 사실을 엿보이게 했다.
장쩌민은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에 측근들을 대거 포진시켜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를 견제하고 있다. 후진타오로선 '장쩌민을 배려함으로써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속셈이 있다.
1일 발언에서 당초 기대된 정치개혁에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채 '3개 대표'론만 전면적으로 부각시켰다. 더욱이 '3개 대표'를 내년 봄 전인대에서 단행되는 개헌을 통해 헌법에 명기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하에서 이다.
다만 후 총서기는 연설에서 "장쩌민을 주된 대표로 하는 공산당원이 '3개 대표'를 창안했다"는 표현을 사용해 '장쩌민이 바로 3개 대표'라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3개의 대표'를 '장쩌민 사상'으로 공인하는데 대해 원로를 중심으로 한 저항이 당내에 존재한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매년 7월 말부터 열려온 지도부의 비공식 모임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올해 경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영향으로 취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대신 베이징을 비울 수 없는 지도부가 시내에서 별도의 중앙공작회의를 잇따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과 원로까지 참여하는 이들 회의에선 3중전회의 주요 의제에 대한 기본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기에선 당원들의 주도로 장쩌민의 퇴진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제기돼 치열한 논란을 벌일 것으로 보여 가을 3중전회까지 동문제가 최대의 이슈로 부각될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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