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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데일리 홍콩시위 비판 파문
중국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지난 1일 50만명이 참가한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민주파의 선동에 의한 것'이라고 비판한 논평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차이나 데일리는 14일자 홍콩판에 논평을 싣고 '민주파가 데모를 정치체제 전복의 도구로 하고 있으며 최종 목표는 권력 탈취에 있다'면서 '홍콩 주민이 음모에 이용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1국 2체제하에서 '홍콩 주민에 의한 고도의 자치'를 약속해온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과는 거리가 잇는 이 같은 논평을 중국 관영 매체가 게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국가안전법의 입법을 둘러싸고 대규모 항의 시위가 잇따르는 것을 직접 겨냥한 논평이 명백하다.
이에 대해 민주파 지지의 논조로 유명한 빈과일보는 15일 '중국 지도부가 시위에서 反중국 정서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지난 89년 천안문 사건 당시 중국계 홍콩신문 문회보의 베이징 지국장이던 컬럼니스트 정샹(程翔)은 "일부 주민이 획책한 음모로 문제를 축소하려는 것은 중국 지도부의 전통적인 수법이다. 학생의 민주화운동을 인민일보가 동란으로 단정한 것과 같은 맥락을 느끼게 한다'고 지적했다.
1일 시위는 중국정부의 전복 등을 금지하는 국가안전법안에 대한 반대가 주목적이었으나 9일과 13일 열린 집회에선 행정장관의 입법회 의원 전부를 직접선거를 선출하자는 요구로 비화했다.
홍콩의 일련의 시위 사태와 관련 중국 지도부는 그간 국무원 홍콩 마카오 판공실, 외교부, 국방부, 공안부, 당 중앙 통일전선부 등의 요원을 현지에 파견 시위 배경과 주동자, 해외 세력의 관여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중앙군사위도 인민해방군 총참모부의 군사정보부 요원을 보낼 정도로 이번 사태를 중시하고 있다.
때문에 차이나 데일리의 문제 논평은 홍콩의 여론을 떠보기 위한 애드벌룬의 성격이 짙은데 현지 여론은 '홍콩의 자치'를 위협하는 경고로서 반발하고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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