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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재차 영향력 행사 강화
올들어 중국 전역을 휩쓴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잠복 상태에 들어갔던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이 재차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간 공석 등장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베이징 교외의 위취안(玉泉)산에 위치한 사저에 칩거해온 장 주석이 다시금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측근인 쩡칭훙(曾慶紅) 정치상무위원겸 국가부주석을 앞세워 당서기처 통달로서 간접적인 지시를 활발히 내리는 한편 특히 군행사를 중심으로 자주 모습을 비치는 식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장 주석의 복귀(?)는 모처럼 그의 부재를 틈타 홀로서기를 시도해온 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溫家寶) 신지도부 체제를 견제, 권력의 이중구조를 새삼 부각시키고 있다.
당의 일상업무를 처리하는 중앙서기처는 상무서기를 겸직한 쩡 상무위원을 필두로 류윈산(劉雲山) 선전부장, 저우융캉(周永康) 공안부장,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원, 왕강(王剛) 중앙판공실 주임, 허융(何勇) 감찰부장, 허궈창(賀國强) 조직부장 등 서기 7명 전원이 장쩌민 계열로 구성돼 있다.
또한 최고권력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의 위원 9명 가운데 과반수인 5명이 장쩌민계 인물이고 최근에는 서기처가 정치국 상무위 보다도 한층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홍콩의 중국시사 전문잡지 개방(開放) 8월호에 따르면 장쩌민의 전면 등장에는 상하이 부정대출 사건이 적지 않은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상하이 최고부자 저우정이(周正毅) 금융 스캔들에는 상하이방에 속한 인물 다수가 연루된 것은 물론 장쩌민의 장남 장몐헝(江綿恒) 중국과학원 부원장도 깊숙히 개입됐다고 전했다.
장 부원장 경우 부정대출 조사 과정에서 해외도피를 막기위해 여권까지 몰수당할 정도로 혐의가 큰 것으로 일부 드러났다고 한다.
때문에 장 주석은 이번 사건의 수사를 상하이방 직계인 황쥐(黃菊) 정치상무위원에게 맡기도록 하는 타협안을 후 국가주석에 강요하는 등 적잖은 정치 발언권을 행사, 신지도부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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