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협의 주최국 중국 대화계속 최우선 오는 27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6개국협의와 관련 중국은 호스트로서 대화를 통한 문제의 해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미-북한간 입장 차이가 현격한 가운데 중국은 양측간 접점을 강조하면서 우선은 대화 계속을 최저한의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중국은 22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원겸 총정부 주임을 단장으로 하는 군사대표단을 평양에 보냈다. 쉬 주임은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중국 지도부의 6개국협의에 관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중국은 6개국협의의 실현을 위해 관계 당사국을 설득하는 외교노력을 거듭했다. 4월 미-중-북한간 3자협의후 북한이 폐연료봉의 재처리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다국간회담의 행방이 일시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재차 끌어낼 목적으로 평양 워싱턴 모스크바 등을 정력적이고 인내심 있게 오가는 셔틀외교를 전개했다. 당사국들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것을 가장 중시하는 중국의 자세는 6개국협의에도 이어질게 틀림없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은 앞서 방일중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6개국협의는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궤도에 올리려는 것이다. 주역인 미-북한간에 이견이 있지만 합일점도 없지 않다. 모두 평화적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 '평화적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를 부각시켰다. 또한 리 외교부장은 "안전보장에 대한 관계국의 관심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밝혀 북한이 중시하는 체제보장 문제에도 배려하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의 배경에는 북한의 핵무장도, 미국의 對北 무력행사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미-북한을 중심으로 대화를 지속해 긴장 고조를 피하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내재한다. 다름 아닌 '한반도의 현상유지가 국익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중국 자체의 속셈에 따른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는 안전보장상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북한이 핵무장하는 사태에 이를 경우 역내에서 핵 연쇄반응이 일어날게 불을 보듯 명확하다. 때문에 북한이 대외적으로 의존하는 식량의 90%, 석유의 70%를 공급하는 중국은 미국의 강력한 요구에 응하는 식으로 파이프라인을 통한 석유 공급을 일시 중단, 핵개발을 공언한 북한에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과 중국은 한국전쟁 당시 '피로 맺어진 우방'으로 중국의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조선족 200여만명이 거주한다. 최근 경제난을 피해 중국으로 들어오는 탈북자(최대 30만명)도 증가세를 보인다. 북한과 전통적인 우호관계 나아가선 주변환경, 국내의 사회안정을 극히 중요시하는 중국으로선 이런저런 이유에서 미국을 일방적으로 편들 수만은 없는 사정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나름의 고충을 안은 중국이 이번에 과연 어느만큼 중재 수완을 발휘해 6개국협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 2003/08/21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