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선저우 5호 발사에 경계감 고조
중국이 15일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를 성공리에 발사한데 대해 대만 당국은 경계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인우주선 발사는 미사일 등 군사기술의 증강으로 연결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내년 3월의 차기 대선에서 재선을 위한 선거전략으로 이러한 '중국위협'을 최대한 활용할 자세이다.
현지 TV는 이날 선저우 5호의 발사와 지구를 선회하는 모습을 상세히 방영했다. 행정원 과학위 우주계획실의 리뤄취안(李羅權) 주임은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 최대 목적은 군사력과 국력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주대국'으로 다가선 중국의 국제적 지위 향상에 이은 발언권 확대는 대만의 외교적 입지를 한층 좁게할 것이란 분위기가 현지에선 확산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유인우주선의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족의식이 고양돼 대만에 대한 통일공세를 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선저우 5호의 발사 성공으로 중국은 미사일 기술의 비약적 발전상을 증명했다. 대만은 우주개발에 기울였던 중국의 노력이 미사일 등 군사력 증강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배치된 미사일 500기의 위협을 피부로 느껴온 대만으로선 이는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현실적인 문제이다.
미국 국방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들어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매년 50기씩 증강 배치되고 있다. 대만은 미국에 대해 대만을 포함한 전역미사일 방어(TMD) 체제의 배치와 고성능 방어무기를 판매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열세로 나타난 대선을 앞두고 천 총통은 강온 양면의 對中정책을 내세우면서 유권자의 반응을 떠보고 있다.
인민해방군 주도로 개발을 진척시켜온 중국의 우주개발을 대만의 안전보장 문제로 연결시키면서 중국에 대한 비판을 강화, 지지율을 끌어 올리려는 전략을 천 총통이 사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선저우 5호의 발사 성공은 이처럼 대만에도 적지 않은 군사적-정치적 소용돌이를 가져오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