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錢其琛 회고록 한-중수교 비화 공개
dml의3월 은퇴한 중국의 첸치천(錢其琛) 前부총리는 최근 '외교 10년 기록'(外交十記)라는 제하의 회고록을 통해 지난 92년 8월 한-중 수교와 관련 당시 북한 주석 김일성에게서 사전 양해를 얻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첸 전부총리는 '혈맹' 관계에 있는 북한을 특별히 배려해 미리 한국과 수교 방침을 전했으며 김 주석으로부터 이해한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전했다.
퇴임한지 얼마 안되는 중국 지도급 인사가 현직에 있었을 때 중요한 정책 결정의 배경을 소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회고록에 따르면 92년 4월 양상쿤(楊尙昆) 국가주석은 김일성의 80세 생일 축하행사에 참석차 방북해 한국과 수교를 추진한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3개월후 7월 첸치천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에게 한-중 수교 방침을 전했다.
이때 김일성은 잠시 숙고한 뒤 "중국이 독립 자주 평등의 원칙에서 결정한 자국의 외교정책을 이해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당시 중국대표단과 김 주석간 회견은 그때까지 가장 짧았으며 연회도 열리지 않았다고 술회, 북한측의 충격 강도를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첸치천은 "기분 좋은 외교 방문이 아니었다. 상대방이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 줄지를 알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평양을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줄곧 가라앉은 기분으로 있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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