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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실태 폭로 르포「중국농민조사」 큰 반향
중국이 18년만에 처음으로 농촌문제를 주제로 한 ‘1호문건’을 발표, 중국 농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후이(安徽)성 농촌관리의 부패상과 농민의 참상을 고발한 르포문학(報告文學)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명보가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농민조사’라는 제목의 이 책은 안후이성의 성도 허페이(合肥)시에 거주하는 부부작가 천구이두이(陳桂棣)와 춘타오(春桃)가 자비 5만 위안(750만 원)을 들여 2년간 안후이성의 50개 현의 농촌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책에는 안후이성의 지방관리들이 장쩌민(江澤民), 주룽지(朱鎔基)와 원자바오(溫家寶) 등 최고 지도자들마저 감쪽 같이 속여 온 사실도 폭로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게재한 잡지 ‘당대(當代)’ 2003년 12월호는 매진되었으며 지난달에 인민문(人民文出版社)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되어 역시 중국 전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경쟁적으로 이 책의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또한 CC-TV는 작가를 두 차례 인터뷰하여 방영하기도 했다.
중국 내 학자들은 이 책이 중국 농민의 현실을 가장 진실되게 또 가장 충격적으로 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총 20만자에 달하는 이 책은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3농 문제(농촌, 농민, 농업)를 안후이성의 농촌과 농민이 겪은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악인이 농촌을 다스린다(惡人治村 )’, ‘농촌 간부들의 부패로 농민들 생으로 맞아 죽다’, ‘공안이 촌을 포위하여 방문자를 막는다’, ‘총을 지참한 세금징수와 징세살인’ 등의 제목 아래 농민들이 겪고 있는 비참한 현실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고발하고 있다.
이 책은 중국 농촌개혁사에 있어 경전(經典)의 의의를 갖고 있는 안후이성 샤오강촌(小崗村)사건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샤오강춘 사건이란 이 마을의 18명의 농민들이 계약생산제(承包制)가 도입되기 이전 비밀리에 협약을 체결하고 농지를 분배하여 이를 실시한 것을 말한다.
이들이 피로 서명했다는 소위 ‘혈인밀계약(血印秘密契約)서’는 현재 중앙혁명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이 책은 이 계약서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은 또 이 마을을 찾은 주룽지와 원자바오를 속였으며 장쩌민이 방문할 때는 200여 만 위안(3억원)을 투입, 빈궁한 샤오강춘을 치장했다고 폭로하고 있다.
▶중국 농민 수입증대 올해 최우선 과제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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