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대학살’ 작가 日우익 협박에 시달렸다.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권총 자살한 시체로 발견된 ‘난징(南京)대학살(The Rape of Nanking)’의 저자인 중국계 미국인 아이리스 창(Iris Chang, 36. 사진)은 생전에 일본 우익들로부터 여러 차례 협박에 시달렸다고 중국의 법제만보(法制晩報)가 15일 보도했다. 중국 명이 장춘루(張純如)인 아이리스 창이 1997년 출간한 ‘난징대학살’은 일본군이 1937년 12월 당시 국민정부의 수도인 난징을 점령한 이후 저지른 만행을 폭로한 책으로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신문은 첸쉐썬(錢學森)에 관한 다큐멘터리 필름을 촬영하기 위해 2003년 여름 아이리스 창을 인터뷰 한 미국 뉴욕대 영화학과 과장 추이밍후이(崔明慧)를 인용, 아이리스 창이 ‘난징대학살’을 출판한 이후 일본 우익 인사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협박 편지와 전화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고 전했다. 추이밍후이는 이러한 협박으로 인해 아이리스 창은 계속해서 전화번호를 바꾸었으며 평시에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전자메일로 연락을 취하곤 했다고 말했다. 수년 동안 공포에 시달리던 아이리스 창은 결국 권총 자살로 자신의 생을 끝맺은 것이라고 추이밍후이는 주장했다. 추이에 따르면 아이리스 창은 집에서 인터뷰를 피하는 것은 물론 친구에게 조차 남편과 자녀에 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샌터클래라 경찰은 10일 아이리스 창이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 로스 가토스 남쪽 17번 도로변의 자신의 차 안에서 머리에 총을 쏴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한 자동차 운전자가 지난 8일 오전 도로변에 차가 주차돼 있는 것을 발견 하고 차를 살펴본 뒤 신고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공식 사망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신경 쇠약으로 입원한 적이 있는 창이 스스로 총으로 머리를 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리스 창은 최근 신경 쇠약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었으며 퇴원 후에도 우울증 증세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족 앞으로 쓴 메모에서 창은 자신이 아프기 전의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2004/11/15 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