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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체제비판 우려 지식인 예찬 불허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가 최근 정면에서 체제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행동적인 지식인(公共知識分子)을 스타로 부각시키고 그의 발언 등을 언론매체가 크게 취급하는 풍조에 제동을 거는 언론통제에 나섰다.
남방일보(南方日報) 계열 잡지 '인물주간'(人物週刊)가 9월 '중국에 영향을 미치는 공공지식분자 50인'을 선정한 것을 계기로 이들 지식인의 언론을 예찬하는 논조가 갈수록 전국 매체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이런 분위기가 공산당 체제에 대한 무제한적인 공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상하이 시당위 기관지 해방일보(解放日報)는 11월15일 '공공지식분자'라는 개념의 본질을 지식분자와 당, 대중과 관계를 이간시키 것이라고 포문을 열고 나섰다.
해방일보는 '지식분자는 노동자 계급과 대중의 일부로 당의 영도하에 있다'는 논문을 싣고 '공공분자는 독립된 오피니언 리더'라는 견해를 신랄히 공격했다.
'공공지식분자'가 개혁의 키워드로 부각된 배경에는 시장경제화에 따라 지식인이 민간 싱크탱크를 독자 설립하는 등 언론활동을 비지니스화하는 예가 급증하는 실정이 존재한다.
대학교수이면서 민간 싱크탱크에 자문하거나 기고문과 논문 등을 제공해 본업보다 훨씬 많은 부업 수입을 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매체들도 대중이 받아 들이기 용이한 발언과 논문 등을 통해 '스타 논객'으로 인기를 끄는 지식인을 크게 다뤄 신문과 잡지의 발행부수를 확장하는데 활용해 왔다.
공산당 선전부문 관계자는 이번 언론통제 캠페인에 관해 "농민과 노동자의 폭동과 집단시위가 잇따르면서 사회불안이 증폭되는 시기인 만큼 지식인와 언론매체에 더이상의 월선(越線)은 용납치 않겠다는 경고를 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6월 산둥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민간개헌포럼'서 급진적인 정치개혁안을 제창한 50대 지식인은 지금도 외출시 미행이 붙는 등 24시간 감시하에 놓여있다.
그는 "장쩌민(江澤民) 시대 보다도 언론에 대한 단속과 통제가 강화됐다"고 탄식했다.
후진타오 지도부이 출범과 함께 정치개혁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던 급진개혁파 지식인 사이엔 벌써부터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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