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劉華淸 회고록 86년 항공모함 건조 결정
중국군의 현대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류화칭(劉華淸) 前중앙군사위 부주석(88)이 얼마전 출판한 회고록을 통해 지난 86년 사실상 항공모함 건조를 결정한 사실을 밝혔다.
류화칭은 회고록에서 중국군의 항모 보유를 위한 연구가 70년대에 시작, 80년대 들어 건조 추진이 본격화하는 등 구체적인 경과를 이례적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가까운 장래에 중국이 항공모함을 보유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한다.
회고록에 따르면 류화칭은 해방군 부총참모장에 재직하던 80년 5월 미국 방문시 항모 키티호크호를 시찰하면서 그 규모와 작전능력에 강렬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사령원으로 승진한 류화칭은 84년 초 해군 장비기술 회의를 소집하고 "해군이 항모를 건조해야 한다고 생각한지 상당시간이 지났지만 지금 국력으론 무리이다. 좀더 시간이 걸릴 것같다"고 발언했다.
'항모가 종합국력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 류화칭으로서도 개혁개방 노선이 막 발걸음을 내딛은 시점에 항모 건조의 착수는 힘에 부친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86년 류화칭은 "어떻게든 항모를 건조해야 한다. 2000년까지 건조 프로젝트의 가동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앞장서 항모 건조를 겨냥한 연구작업이 개시됐다.
같은해 11월 열린 해군 발전전략심포지엄에선 '해양권익 방위와 대만통일 등 전력적 필요에서 항모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잇따랐다.
류화칭은 이러한 군내 움직임에 고무돼 87년 1월 장비기술공작회의에서 연구작업을 가속화하라고 지시했고 3월엔 '항모를 보유하면 기동함대의 작전능력이 대폭 증강된다'는 분위기속에 연구가 본격화됐다.
80년대 말 당시 최고실력자 덩샤오핑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최고 군사기관인 중앙군사위에 진입한 류화칭은 해군 전문가를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으로 보내 항공모함을 시찰토록 조치했고 러시아의 항모 설계전문가를 초빙, 관련기술의 축적에 나섰다.
89년에는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취임해 사실상 덩샤오핑을 대신한 군부대리인으로서 군의 하이테크화를 주도했고 이의 일환으로 항모 건조를 적극 뒷받침했다.
원양작전능력의 향상을 위해선 항모의 보유가 불가피하다는 류화칭의 해군 현대화 노선은 이후의 군수뇌부에 확실하게 인계돼 착실히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