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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년 중국 외교
중국은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이 6일부터 리비아 카메룬 등 중동-아프리카 6개국 순방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21세기 첫해 외교 활동을 본격 시동한다.
최고 지도자로선 권력 서열 2위인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9일 인도을 방문하며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방북도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
오는 11월에는 상하이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중국은 명실상부한 '21세기의 대국'을 겨냥한 활발한 외교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외교부 고위 간부는 탕 외교부장, 리 상무위원장의 외유에 관해 "신세기 첫 방문으로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 중국 외교가 올해도 발전도상국과의 관계 강화에 중점을 둘 방침을 명백히 했다.
탕 부장의 전임자 첸지천(錢其琛) 부총리이 외교부장에 취임한 88년 이래 외교부장은 거의 매년 아프리카를 시발점으로 한해 주요 해외 방문 일정에 들어가고 있다.
고위 간부가 이를 '중국 외교의 좋은 전통'이라고 자리 매김할 정도로 중국은 對발전도상국 외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각국과 협력을 주제로 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각료회의'를 베이징에서 처음 개최했다. 회의는 집단대화의 추진 등 정치 합의를 담은 '베이징 선언'과 경제협력을 명시한 '협력 강령'을 각각 채택했다.
탕 부장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이 같은 2개의 합의문서를 구체화, 발전도상국과 협력을 확대화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리 위원장은 인도 방문을 통해 작년 5월 중-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국경획정의 조기 해결'을 재확인하는 등 양국간 관계정상화를 한층 다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주변국 관계에 있어 최대 관심은 지난해 5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한 장 주석의 답방이 관제 언제 이뤄질 것이냐에 쏠려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결국 방문을 단념하고 일-북한 국교정상화 협상도 잠시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장 주석의 북한 방문은 중국의 對한반도 영향력을 과시하는 기회임에 틀림없다.
'피로 맺어진' 전통적 우의를 가진 중-북한간 정상회담의 실현은 남북한은 물론 미-북한, 일-북한간 2국관계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중국이 처음 의장국을 맡게되는 상하이 APEC에선 '개혁-개방' 정책을 사실상 견인해온 상하이의 발전상을 세계에 널리 선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장쩌민 주석과 조지 부시 차기 미국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후 미-중간 경제-통상 문제에 관한 아웃라인을 마련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발전도상국을 대변, 세계의 다극화를 앞장서 추진하는 과정에서 '1극 지배'를 원하는 미국, 더우기 보수적인 對中자세를 취하고 있는 부시 차기 정부와 적잖은 불협화음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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