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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쯔양 별세로 명예회복 가능성 엿보여
지난 29일 치뤄진 자오쯔양(趙紫陽) 전당총서기의 장례식에선 그에 대한 명예회복은 결국 없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권력서열 4위의 자칭린(賈慶林) 정치상무위원을 장례식에 참석시키는 등 실각 지도자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예를 다했다.
이는 당내외에 퍼져있는 자오쯔양에 대한 존경과 심정적 동정 분위기를 배려한 것으로 향후 '복권'의 길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감지하게 한다.
지난 17일 별세한 이래 유족측은 천안문 사건 당시 자오쯔양에 씌워진 '당분열'의 죄상을 철회하고 과거의 공적을 평가한 조사(弔辭)를 당국에 요구했다.
하지만 당국은 천안문 사건의 재평가로 연결될만한 내용의 조사를 거부했고 신화통신이 이날 타전한 장례식 기사를 중앙의 공식견해로 대신했다.
신화통신은 천안문 사건에서 자오쯔양이 '중대한 착오를 범했다'고 지적하는 한편 과거의 '유익한 공헌'을 평가했다.
이는 천안문 사건후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리펑(李鵬) 총리가 행한 자오의 단죄보고가 그의 과오를 열고 공적을 전면 부정한 사실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총서기에서 쫓겨난 뒤 15년간 반연금상태에 놓였던 자오쯔양에는 완리(萬里) 톈지윈(田紀雲) 등 개혁파 원로를 비롯한 많은, 그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는 이들이 엄존하고 있으며 천안문 사건의 재평가를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자오쯔양이 위독할 때 쩡칭훙(曾慶紅) 정치상무위원이 병원으로 직접 찾아온 점이다. 그는 자오의 별세후에도 자택을 방문 조문했다.
쩡칭훙은 당중앙에 자오의 장례를 정중하게 거행하자고 주장한 것은 물론 장례식에도 참석하려 했으나 외국방문 일정 때문에 그와 가까운 자칭린 정치상무위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쯔양의 실각을 계기로 당총서기에 오른 장쩌민(江澤民)의 최고 측근인 쩡칭훙의 이러한 행동은 자오의 '사후 명예회복'과 관련해 갖가지 억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이는 천안문 사건 당시 자오의 비서실장인 중앙판공청 주임이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재평가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때문에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하이방의 좌장인 장쩌민과 현직 대표격인 쩡칭훙이 이처럼 자오쯔양의 복권으로 이어지는 물꼬를 터줄 경우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가 큰 부담없이 이를 실행에 옮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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