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水北調 수원오염으로 실패설 무성 중국의 발전에 그림자를 드리운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방으로 기대된 대역사 남수북조(南水北調)가 프로젝트 초기부터 실패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남수북조는 양쯔강의 물을 수로를 통해 화북지방으로 옮겨와 만성적인 물부족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목적으로 추진돼 왔다. 하지만 남수북조의 중앙수로의 수원지인 양쯔강 상류의 한강(漢江)의 오염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더러운 물(汚水)을 베이징 등으로 끌어 들이는 것은 아닌가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 22일 산시(陝西)성과 후베이성(湖北)을 지나는 한강 경우 유역이 항생제와 피임약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사포닌 제조공장이 200여개나 밀집해 있는 등 중대 오염지역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들 공장은 스테로이드호르몬를 비롯한 유해물질을 대량 함유한 오수를 제대로 환경처리하지 않은채 연간 600만톤을 방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을 탐사한 기자는 '하얀 거품이 이는 하천은 검은 색을 띠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면서 지하수도 지표수도 모두 오염됐다고 소개했다. 신화통신 보도 외에도 남수북조의 수원이 생활하수, 화학공장의 폐수, 생활 쓰레기, 기생충에 의해 심각히 오염됐다는 조사보고는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남수북조 계획에 의하면 2010년부터 양쯔강의 물이 운하로 베이징에 유입해 생활용수로서 사용되게 된다. 올해 베이징은 물부족으로 인해 생활용수를 톤당 5위안으로 인상했는데 남수북조의 물 사용료 경우 공사비 등을 감안해 톤당 8위안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때문에 한강의 오염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남수북조의 수로가 통과하는 주변지역과 베이징의 수원에까지 오염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오수를 비싼값을 지불하고 써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예상된다. 신화통신은 한강 주변의 공장이 폐수처리 시설을 강화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하천 오염이 단기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닌 점에서 중앙 정부내에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수리부 관계자는 "정부에선 화북의 각 도시가 각각 생활오수와 해수를 재활용하면 남수북조 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물부족을 해소할 수 있고 환경파괴나 수질오염의 확대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남수북조로 운반된 물에 비해 톤당 3위안이 쌀 것으로 계산됐다. 남수북조에 관한 부정적인 조사와 보고는 국가프로젝트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것을 걱정한 당국의 개입으로 비공개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엔 이미 '실패작'이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농촌을 중심으로 최소한 3억명이 음료수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전국 가운데 3분의1에 상당하는 400개 도시가 만성적인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 2005/06/25 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