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 주말연휴제로 대만 산업계 비상
대만 정부가 공무원의 토-일 휴무제를 내년 1월1일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시민과 산업계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행정원 인사부는 8월 29일 '공무원 주휴2일 실시규칙'를 내놓았다. 이 규칙에 의하면 경찰과 해안경비대, 소방, 의료 등의 기관은 연중무휴로 업무를 보는 대신 교대제를 통해 근무를 조정한다.
또한 학교도 토요일 수업을 없애고 그 대신 봄 겨울 여름 방학을 단축한다. 금융기관은 필요에 따라 영업시간을 자유로히 조절하게 했다.
관공사와 학교가 토요 휴무를 하게 됨에 따라 일반 기업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쉴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이 근로자인 시민들은 늘어난 여가시간을 어떻게 쓸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 반면 생산 납기를 채워야 하는데다가 원가 상승 요인마저 떠안게 된 산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표적 전통산업인 석유화학 방직 식품 가전 자동차 업계 등은 경영과 비용면에서 재차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벌써부터 비명이다. 대만밥직협회 황야오탕(黃耀堂) 회장은 "주말 연휴제를 도입하면서 정부가 필요한 사전조치를 마련하지 않아 전통산업이 받을 타격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우려한다.
대만 경제를 대표하는 대만프라스틱 그룹은 24시간 풀가동이 불가피한 석유화학 공장들을 두고 있다. 때문에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주말연휴제가 전면 시행될 때까진 일단 현행 교대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노동시간 단축과 외국인노동자 채용 제한 등 새 정부정책으로 대만 경제발전이 상당히 위축될 것을 보고 있다. 그렇다고 대륙 투자를 하려해도 현재 양안간 미묘한 기류가 흐르면서 정부의 견제로 여의치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또한 식품업계 랭킹 1위인 통일(統一)그룹 경우 주말연휴제 실시에 따라 추가 인건비만 1억5천만 대만달러(약 53억원)에 달해 평일 근무시간을 늘리거나 아니면 공휴일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자동차와 오토바이업계는 일찍부터 주말연휴제를 실시한 포드(福特六和)뒤를 이어 산양(三陽)공업, 중화(中華) 자동차, 위룽(裕隆)자동차 ,궈루(國瑞) 자동차가 내년 1월1일부터 주 5일 40-42시간 근무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코스트 상승에 대한 걱정은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