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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강경파 반발로 軍장악 못해
인민해방군이 1일로 창군 78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 최고사령관인 당중앙군사위 주석에 취임한 이래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겸 국가주석은 군을 국가의 안전과 사회안정의 토대로서 경제발전에 부응하는 국방력으로 증강한다는 장쩌민(江澤民) 노선을 계승했다.
하지만 국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여전히 강해 군권을 완전장악하는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군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8월1일자에 '당의 절대적 영도 아래 큰 발걸음으로 전진하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덩샤오핑(鄧小平) 이론과 '3개 대표'사상을 높이 앞세워 장쩌민 건군사상을 관철하고 일련의 후진타오 주석 중요지시를 진지하게 실행할 것을 강조했다.
후진타오 지시란 전체의 균형을 중시한 '과학적 발전관'에 의거한 국방건설론으로 이에 관해 이날 당기관지 인민일보에 게재된 기명평론은 경제발전을 기초로 국방비를 서서히 증액하는 후 주석의 방침이 장쩌민의 사상과도 합치된다고 강조했다.
해방군보의 사설은 '당의 절대적 영도' 또는 이에 준하는 문귀를 17차례나 되풀이 하면서 당에 대한 복종을 촉구, 군내에 지도부에 대한 반발과 불만이 존재함을 시사했다.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군내에는 중견간부를 중심으로 지도부의 對美 협조노선과 장비 현대화의 지연 등을 못마땅해 하는 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진타오는 작년 중앙군사위 주석 취임연설을 통해 서방 자유화사상의 침투에 대한 경계를 촉구했다. 해방군보 사설도 이를 받아 '적대세력의 서구화와 분열화 책동에 대해 사상건설의 강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는 책동의 근원인 미국에 대한 대항의식을 고취시킨 것으로 소식통은 지적했다.
국방대학의 주후청(朱成虎) 소장이 지난달 외국기자단에 대만독립 문제와 관련해 핵전쟁을 불사하겠다고 공언해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대만독립의 저지는 국방력 증강의 구실로 돼왔는데 주 소장의 발언에는 사상적 준비의 의미가 농축됐다고 홍콩의 친중국계 대공보는 분석했다.
랴오닝성 군구 사령 첸난중(錢南忠) 소장도 7월27일 광명일보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군대는 전쟁을 위해서 존재하고 전쟁에 이기려면 사상과 훈련의 강화를 게을리해선 안된다며 '평화 불감증'을 경계했다.
군내 소장파의 신망을 모으는 공군의 류야저우(劉亞州) 중장도 현상에 대한 위기감을 여러차례 피력한 바 있다.
미국의 군사력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와 장비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후진타오 지도부는 경제건설 우선의 입장에서 평화노선을 기본으로 하고 미국과 일본 등과도 협력하는 정책을 취해왔다.
건군기념일 전날 밤 열린 축하행사에서 차오강촨(曹剛川) 국방부장은 '평화노선'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영원히 확장주의와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군내 소장파의 지도부 비판이 표면화하는 것은 후진타오의 한계로 평화노선으론 군을 장악할 수 없다는게 서방 군사전문가의 지적이다.
이런 와중에 후진타오는 건군기념일 직전 항일전쟁의 거점이던 산시(山西)성을 방문해 퇴역한 노병들을 위문하는 등 항일전쟁 승리 60주년을 기리는 캠페인을 계속 펼쳤다.
이달 중순부터 대만에 대한 압박과 미국과 주변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러시아군과 대규모 합동훈련을 랴오둥반도에서 실시하는 것도 이 같은 군부의 불만을 의식한 배려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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