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합동훈련 台-日압박 美아시아 전략 대항 美-북한 의식 저장, 랴오닝 피해 산둥으로 최초의 중-러 양국간 연합 합동훈련 '평화의 사명-2005년'가 블라디보스톡, 중국 산둥반도과 주변의 황해를 무대로 18일부터 25일까지 펼쳐진다. 양국 모두 '중러 관계의 강화가 목적으로 제3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지만 육해공군 약 1만명이 참가하고 러시아의 최신무기를 동원해 전략폭격과 대잠수함 공격, 낙하와 상륙잔전 등도 포함하는 이번 훈련에는 대만과 일본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식으로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 대항할 속셈이 명백히 담겨져 있다. 인테르 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측에선 태평양함대를 중심으로 공수부대를 비롯한 1800명이 참가하며 구축함 대형상륙함 대잠초계기는 물론 전략폭격기 튜플레프22M 등 항공기 17대와 순항미사일도 동원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차기 주중대사에 대해 중-러간 관계발전의 상징으로 이번 합동훈련을 거론하며 "러시아의 최첨단 무기와 중국측의 무기를 사용한 대규모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측도 '러시아군의 선진 장비와 전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합동훈련은 작년 7월 도달한 기본합의를 토대로 7월 초 정식 결정됐다. 당초 반테러 훈련을 주목적으로 계획됐으나 이후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른 양국 관계의 발전을 배경으로 전략적 색채가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는 '중-러 합동훈련은 양국간 신뢰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이르렀다는 증좌인 동시에 주변국에 대한 신호'라고 강조, 특히 미국을 겨냥하는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근년 미국이 러시아의 전통적인 세력권인 코소보 중앙아시아 극동에 촉수를 뻗치고 있으며 미-일 군사동맹의 강화와 중앙아시아 미군 주둔 등으로 중국도 안전과 이익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한 뒤 중-러의 공동이익과 주변지역에 미국이 손을 댈 경우 큰 트러블을 초래할 것임을 경고했다. 중-러는 각각 국내 분리주의 세력의 탄압과 중앙아시아의 민주혁명에 대한 대응에서 비숫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중동문제와 유엔개혁에서도 인식과 이해를 거의 같이하고 있다. 지난달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는 중앙아시아에서 미군의 철수를 결의, 중-러를 축으로 중앙아시아 일대의 반미주의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앞서 올 봄 중국은 베이징에서 거행된 러시아와 협의에서 합동훈련의 격을 높이는 한편 훈련장소으로 대만해협에 가까운 저장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은 대만독립을 저지하기 위한 반국가분열법을 제정, 대만해협을 방위범위에 추가한 미-일 안보협의에 강력히 반발하던 때였다. 미국을 자극하는 것을 우려한 러시아의 반대로 훈련 장소를 랴오둥 반도로 변경했으나 이도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염려에서 결국 산둥반도로 바뀌었다. 러시아측은 훈련의 주안점을 '반테러'로 선언해 중국 군사력의 증강을 경계하는 미국과 일본 등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군사 소식통은 러시아측이 최신 무기를 훈련에 사용하는 목적에는 중국에 대한 무기수출을 확대하고 싶다는 노림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어쨌든 이번 합동훈련을 계기로 중-러간 군사협력이 강화되고 중국의 군사력도 한층 레벨업될 것이 확실해 미-일은 물론 남북한 등 주변국의 신경을 곧추세우게 만들 전망이다.

▶ 2005/08/11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