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은 보름달이 뜰 터인데...
다이빙궈 17일 6자 각국대표 달맞이 연회 초청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7일 저녁 7시(한국시간 오후 8시) 베이징(北京) 4차 6자회담 2단계회의에 참석 중인 각국 대표단 단장들을 연회에 초청했다.
초청 명목은 함께 달구경(共同賞月) 하자는 것이었다. 만월을 하루 앞둔, 약간 이지러진 달을 보며 이견을 좁혀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17일로 5일째를 맞은 4차 6자회담 2단계 회의는 이날 중으로 타결이냐 결렬이냐 양단간에 결론이 날 것이라는 관측과는 달리 18일에도 회의를 계속하기로 해 공동합의문 합의 여지를 남겨 두었다.
17일의 전체회의는 의장국 중국이 제시한 공동합의문 수정 초안에 대한 입장표명 통보 최종시한인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4시)를 50분이 지난 오후 3시 50분 소집됐으나 참가국 가운데 일부 국가들이 본국 훈령을 받지 못했다며 연기를 요청, 하루 뒤에 속개하기로 하고 10분 만에 정회했다 .
어느 국가들이 훈령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18일 오전 9시까지는 최종 입장을 통보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최대 쟁점은 북한이 요구한 경수로를 어떤 수위로 합의문 문안에 담아내느냐 하는 것으로 집약되고 있다.
수정 초안 내용에 대해 각국 대표단이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엇갈린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도쿄(東京)신문은 18일 베이징발로 북한이 요구한 경수로에 대해 "장차 논의한다"고만 했을 뿐 제공을 확실히 약속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회담 관계자를 인용, 초안은 북한 핵의 전면 포기를 확실하게 기술했으며 경수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복귀 등을 조건으로 "장래 적당한 시기에 논의한다는데 각국이 동의한다"는 표현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일본의 교도(共同)통신은 중국의 초안에 북한의 핵개발 완전포기와 NPT 복귀 등을 조건으로 경수로를 장래 북한에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교도의 보도 내용은 도쿄신문 보도 내용에 비해 북한 측의 주장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다.
한편 초안에 대해 16일 저녁 러시아대표가 '형평성이 있다"고 분명한 어조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반면 핵심 양국인 북한과 미국은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추측보도만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미국 대표단의 한 관계자가 17일 본국 정부로부터 "좋은 반응"이 왔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16일 밤에는 미 측 차석대표인 조셉 디트러니 북한담당 특사가 "좋은 포괄적인 안"이라고 중국측 초안을 평가했었다.
이는 미국측이 초안에 동의했다는 시사로 받아들여지지만 미국이 경수로를 논의조차 하지 않으려 했던 점에 비추어 현지의 판단과는 관계없이 워싱턴이 어떠한 회신을 보냈는지가 관건이다.
한편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17일 오전 북한이 중국 측 수정 초안이 기본적으로 미국의 입장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통신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 홍콩발로 이 같이 보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