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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통일지방선거 오늘 투표
타이베이와 가오슝 양시장을 제외한 23개 현-시의 단체장을 선출하는 대만의 통일 지방선거 투표가 3일 전국에서 일제히 개시됐다.
이번 선거는 3년 뒤의 차기 총통선거 전초전으로서 여당 민진당이 '대만 의식'을 내세우는 반면 국민당 등 야당측은 중국과 협력을 호소, 유권자에 '對中정책'을 선택하도록 하는 무대로 치뤄졌다.
다만 선거일을 목전에 두고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최측근이 오직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여당이 불리한 형세이다.
국민당의 롄잔(連戰) 주석(당시)이 지난 4월 방중해 60년만의 '국공 정상회담'을 개최한 이래 처음 전국 규모의 선거인 점에서 그간 양안관계가 최대의 쟁점으로 부각돼 왔다.
이번 선거의 승패는 23개 현-시장의 포스트를 누가 많이 차지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현재 분포를 보면 여당 민진당이 10곳, 최대 야당 국민당은 8곳, 여타 다른 야당이 2곳, 무소속이 2곳이다.
국민당은 '3통'(통상 통신 통항의 양안개방) 가운데 아직 남은 하늘과 해상의 직항을 전면 해금하는 등 경제계가 원하는 경제관계 개선을 공약으로 설정하고 롄 전주석의 방중 성과를 적극 선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진당은 중국이 지난 3월 대만에 대한 무력행상에 법적 근거를 부여한 '반국가분열법'을 제정한 것을 집중 부각시키며 對中 경계감의 고취를 선거전략으로 활용해 왔다.
민진당은 총통부 부비서장의 오직사건으로 지지자 이탈을 보이면서 8월 참신한 이미지의 마잉주(馬英九) 타이베이 시장이 신임 주석으로 취임한 국민당에 밀리고 있다.
마잉주 주석은 1일 "국민당이 최소한 11개 현시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주석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선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민진당도 지난 16년간 현장직을 고수해온 최대 현인 타이베이현 경우 현장을 역임한 쑤전창(蘇貞昌) 주석이 2일 "민진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으면 사임하겠다"고 선언하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그러나 민진당에선 이번 선거에서 대패하면 오직사건이 셰창팅(謝長廷) 행정원장의 책임 문제로 불똥이 튀는 등 내분이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일찍부터 흘러나오는 등 비관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선거에서 질 경우 천 총통의 구심력 저하도 불가피해져 양안 관계는 차기 대선전에 국민당 주도의 '국공합작' 정국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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