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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관계 72년 이래 최악 국면
중국의 신화통신은 18일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는 1972년 관계정상화 이래 가장 저조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통신은 이날 발표한 연말 특집 기고문에서 ‘정치적 냉각상태가 양국 경제무역 협력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표제를 달고 이 같이 논평했다.
이 기고문은 베이징(北京) 칭화(淸華)대학 국제문제연구소의 류장융(劉江永) 교수를 인용, 중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는 개선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악화되었으며 이러한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고는 이어 중국과 일본의 고위급 인사 교류는 이미 냉각기에 진입했으며 외교적 냉각관계가 경제적 냉각상태를 초래하는 현상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일본이 지난 11년간 유지해 온 중국의 최대교역국 지위를 유럽연합(EU)에 넘겨 준 사실을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중국의 대외무역은 23.5% 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대일 교역액은 10.3%의 성장에 머물렀다. 중일 교역이 중국의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000년 17.5%에서 2004년에는 14.5%로 낮아졌다.
이와 관련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은 “상호 보완성이 대단히 강한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의 무역협력 관계가 도리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으며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기고는 전했다.
중국의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의 연구원 야오원리(姚文禮)는 중국과 일본 간의 정치적 냉각상태가 존재하는 한 뜨거운 경제적 관계가 계속 유지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기고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취임 이후 5차례에 걸쳐 야스쿠니(靖國神社)를 참배한 것이 양국관계를 후퇴시킨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잘못된 역사관을 견지함으로써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행동이라고 기고는 주장했다.
기고는 고이즈미와 일본 정부가 중국인민의 감정을 손상시킨 사례로 올해 2월 19일 일본과 미국이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를 공동 전략목표로 삽입시킨 것도 포함시켰다. 이밖에 4월 5일 일본 정부가 우익 역사 교과서를 심의, 통과시킨 일과 4월 13일에 민간기업에 동중국해의 가스전 개발을 허용한 것 등도 같은 사례로 지적됐다.
기고는 왕이(王毅) 일본 주재 중국대사를 인용, 야스쿠니 신사 문제가 중일 우호관계의 발전을 방해하는 잘못된 매듭이라고 지적하고 이 매듭을 풀고 양국간의 정치적 장애를 제거할 때 양국 최고지도자 간의 교류 및 양국간의 이러저러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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