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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PCCW의 출범
그간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정보통신(IT) 업계가 주시해온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 HKT(옛 홍콩텔레콤)과 퍼시픽 센츄리 사이버웍스(PCCW)간 합병 절차가 마침내 8월 17일 끝났다.
시가총액 3백8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인수합병으로 탄생한 새회사의 중국명칭은 '톈신잉커'(電訊盈科), 영어명은 '퍼시픽 센츄리 사이버웍스'(PCCW)를 그대로 사용한다.
인수합병에 따라 신생 PCCW는 단숨에 세계 굴지의 인터넷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새 경영집행부를 살펴보면 우선 회장겸 최고경영책임자(CEO)에는 리처드 리(李澤楷) 옛PCCW 회장이 취임했다. 최근 아버지 리카싱(李嘉誠)과 관련된 기업내 직책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중화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부친의 후광과 그 자신의 사업 수완, 특히 IT산업에 관한 빼어난 안목은 新PCCW의 장래에 기대를 갖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부회장으론 옛PCCW에선 호흡을 맞춰온 프랜시스 위안(袁天凡)과 피터 토, 옛HKT 출신의 라이너스 충(張永霖) 前CEO가 기용됐다. 副CEO에는 노먼 위엔(阮紀堂) 前HKT 副CEO가, 이사에는 알렉스 애리너 옛PCCW 사장이 선출됐다.
신생 PCCW는 이사회에 준하는 의사결정기관으로서 집행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리처드 리, 프란시스 위안, 라이너스 충, 알렉스 애리너, 노먼 위엔, 데이빗 프린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6명을 멤버로 포진시켰다.
인터넷 기업으로 전환한 것과 걸맞게 주요 사업타깃은 크게 고정전화, 인터넷-이동통신 접속서비스, 전자상거래(EC)의 3개 영역으로 정했다.
이를 다시 세분화하면 다음 8개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1)'텔레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사업'으로 고정전화부문 (2)'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사업'으로서 인터넷 접속과 이동통신 부문 (3)'네트 엔터프라이즈 사업'으로 0 'NOW'(네트웍 오브 더 월드)를 포함한 광대역(廣帶域 브로드밴드) 멀티미디어 부문 0 기업간 정자상거래(B2B) 0 데이터센터 부문 0 벤처 캐피털 부문 0 인푸라 정비 등이다.
리 회장은 "신생회사의 편제와 진용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전체, 나아가서는 그 밖의 지역에까지 비즈니스 찬스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신생 PCCW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옛HKT 직원들 사이에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조직과 기구의 안정이 시급한 것이다.
이와 관련 리 회장은 "HKT 출신직원의 98%는 신생 PCCW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구조조정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사내 분위기를 안정시키려 애쓰고 있다. HKT에서 온 라이너스충 부회장도 "텔레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사업만 1만5천명의 직원을 필요로 한다. 앞으로는 홍콩 이외지역의 사업도 커버해야 한다"고 발언, 감원은 없을 것임을 재삼재사 확인하고 있다.
다음 당면과제는 옛PCCW 사원에게 주었던 스톡옵션 주식의 매매제한기간이 종료되면서 동사 주식이 대량으로 시장에 흘러 나올 가능성이다. 출범 초부터 PCCW 주가가 불안정해지면 사업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더러 시가총액 규모에서 홍콩 주식시장 전체를 혼란시킬 위험이 커진다.
이런 걱정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스톡옵션 주식의 구입가는 주당 2.35 홍콩달러이나 지난 16-17일 시세는 15 홍콩달러선으로 매각차익이 주당 13 홍콩달러에 이른다. 그만큼 대량 매각으로 주가폭락 가능성까지 엿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신생 회사측은 HSBC 중권을 사원 주식매각 창구로 지정하는 한편 사원이 스톡옵션권을 행사, 자사주식을 매수할 경우 파격적인 저리융자를 제시하는 등 갖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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