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台 부총통, 달라이와 안 만나
샤오완창(장(蕭萬長) 대만 부총통은 30일 대만을 방문하는 “달라이 라마와 만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일정에 대한 검토도 없었다”고 29일 밝혔다.
명보 인터넷판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샤오 부총통은 자신은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하기로 한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자신도 그 결정과정에 참여하였다고 말했다.
샤오 부총통의 이 같은 발표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마잉주 총통과 달라이 라마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
달라이 라마 티베트종교기금회 이사장 다와차이(達瓦才)도 달라이 라마가 마잉주 총통,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과 만나는 문제에 대해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은 달라이 라마의 의향 타진을 전제로 달라이 라마와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알려졌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가장 기피하는 인물이다. 중국 정부는 대만 정부가 남부지역 자치단체장들이 초청한 달라이 라마에 대해 “인도적, 종교적 이유”로 입국을 허가하자 곧바로 이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가오슝(高雄)시 등 제8호 태풍 모라꼿으로 막심한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은 대만 남부 지역 자치단체장들은 희생된 수재민의 넋을 위로하고 생존자들에게 복을 기원해달라며 달라이 라마를 초청했다. 이들 남부 지역 자치단체장들은 야당인 민진당 출신이어서 달라이 라마의 초청 행위가 정치적 계산아래 이루어진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30일 저녁 타이베이(台北)에 도착한 뒤 곧바로 가오슝으로 갈 예정이다. 31일에는 가오슝시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태풍피해 지역인 샤오린(小林)촌과 메이눙(美濃)진의 이재민들을 찾아보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있다.
이어 9월 1일에는 가오슝의 쥐단(巨蛋)체육관에서 수재민을 위한 위령제 및 기복법회를 갖는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공개 강연도 가질 예정이다.
이어 9월 2일에는 천주교 추기경 단궈시(單國璽) 가오슝 교구 주교와 대담을 갖는다. 달라이 라마는 3일 타이베이로 와서 강연을 갖은 뒤 4일에 대만을 떠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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