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세대] (5)...전도양양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1955년 3월 중국 안후이(安徽)성 쑤저우(宿州)시의 한 노동자 가정에 셋째 아들이 태어났다. 이 아이에게는 양(洋)이란 이름이 지어졌다. 성(姓)과 합하면 ‘끝을 모를 정도로 넓은 바다’란 뜻이다. 노동자였던 아버지는 셋째아들의 미래가 양양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하며 이 같은 이름을 지었을 터이다. 아버지의 기대대로 왕양의 앞길은 양양하게 펼쳐졌다. 현재 정치국 위원이며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성인 광둥(廣東)성의 서기이다. 그러나 이마저 정점이라고 볼 수 없다. 왕양의 앞길은 여전히 양양하다. 그러나 왕양의 아버지는 이를 보지 못했다. 그가 17세 때인 1972년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바로 그해 왕양은 공장 노동자로서 사회라는 바다에 닻을 올리고 출항했다. 어릴적부터 매우 총명했던 왕양은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다. 집안 형편도 형편이려니와 문혁기간이라 대학이 폐쇄되어 어느 누구도 대학에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왕양의 인생 항해는 여러 면에서 리커창(李克强)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와 비견된다. 우선 두 사람 모두 1955년 생으로 동갑이다. 왕양이 3월에 태어났고 리커창은 7월생이다. 두 사람 모두 안후이성 출신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동향이다. 후진타오의 고향인 지시(積溪)현은 안후이성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고 왕양의 탄생지 쑤저우는 지시현의 대각선 맞은편에 있는 서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이 두 지역을 잇는 선의 한 가운데 지점에 리커창이 태어난 딩위안(定遠)시가 놓여 있다. 왕양도 리커창과 마찬가지로 공청단 출신의 단파(團派)이다. 공청단을 통해 후진타오와 인연을 맺은 것도 같다. 문화대혁명 시기 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 곧바로 두각을 나타낸 것 역시 리커창을 연상시킨다. 쑤저우시에 인접한 쑤(宿)현의 한 식품공장에 노동자로 들어간 왕양은 생산소조 조장을 거쳐 직장 주임에 발탁되었다. 20세 때인 1975년 8월에 공산당에 입당하였다. 그 보다 9개월 늦은 1976년 5월에 입당한 리커창과 마찬가지로 문혁은 왕양에게 ‘광기의 시기’도 '상흔의 시절’도 아니었고 단지 ‘도약의 기회’였다. 학력 면에서는 베이징대 법학과를 나오고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리커창에게는 못 미친다. 하지만 못지 않은 실속있는 학력이다. 중앙당교 이론선전간부반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으며 그 뒤 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산당을 지탱하는 두 축의 하나인 선전 부문 간부로 출발한 왕양은 개혁개방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공학을 전공한 것이다. 왕양은 광둥성 서기로 오기 전에 충칭(重慶)시 서기를 지냈다. ‘5세대의 시대’가 박두한 시기의 이 같은 그의 경력은 단파의 ‘황태자’ 리커창에 전혀 손색이 없다. 요즘들어 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 조직부장인 리위안차오(李源朝) 대신 그가 시진핑, 리커탕, 보시라이와 함께 5세대 지도부의 '4대천왕'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18대가 다가오면서 날로 화려해지는 그의 경력 때문이다. 후진타오의 왕양에 대한 의미심장한 배려는 후야오방(胡耀邦)의 원려를 연상시킨다. 후야오방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공청단 출신의 후치리(胡啓立)를 장래의 최고 지도자로 키웠다. 후야오방은 자신이 총서기로 있을 때 '젊은' 후치리를 정치국 위원으로 발탁했다. 하지만 후야오방은 후치리에만 ‘올인’하지 않았다. 단파의 또다른 미래를 키웠는데 그가 바로 후진타오이다. 이 세 명은 모두 공청단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점 외에도 같은 후(胡)씨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당시 이들 세 사람은 '3호(三胡)'로 불렸다. 후진타오- 리커창 - 왕양도 단파라는 점 외에도 안후이성 출신이라는 지연으로 엮어져 있다. 단파가 후야오방과 후치리의 잇단 실각을 딛고 2전3기를 통해 최고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후진타오라는 정치적 스페어 타이어를 마련해 두었기 때문이다. 1987년 1월 후야오방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시위에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하여 총서기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단파에게 이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다. 바로 이해 11월 13대에서 후치리가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되었다. 하지만 단파의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치리 역시 1989년 6.4 사태로 말미암아 실각하고 말았다. 학생시위에 동조,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의 눈밖에 났기 때문이다. 지방에 있었던 후진타오는 중앙의 정치적 태풍을 면했다. 이는 '알은 같은 소쿠리에 담아 두지 말아야 한다'는 후야오방의 정치적 감각의 덕택이다. 결국 단파는 권토중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선례를 따랐음일까. 후진타오는 리커창을 중앙에 두고 리커창의 대안일 수 있는 왕양은 지방에 머물게 하고 있다. 리커창이 경제담당 부총리직을 맡겨 총리 수습을 받게 하는 동시에 왕양은 가장 부유하고 경제적으로 선진된 광둥성을 책임지도록 하였다. 경제 분야는 단파 출신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분야이다. 두 사람 모두 경제에 초점을 둔 ‘수습과정’을 거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주선 발사를 앞두고 탑승 우주인과 예비 우주인을 똑같이 훈련시키는 것을 연상시킨다. 예비가 원래의 낙점자를 대신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나라의 첫 우주인의 영광도 원래 낙점된 고산씨가 아닌 예비 우주인으로 고산씨와 똑 같은 훈련과정을 거쳤던 이소연씨가 차지했다. 후야오방의 원려를 배경에 깔고 왕양에 대한 인사 내용을 살피면 그가 후진타오의 '후진타오'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왕양이 최근 광둥성에서 균형발전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왕양은 지난 9월 말 광둥성 서부 항구도시 잔장(湛江)시에서 열린 회의에서 낙후된 성 서부지역을 10년에 걸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른바 서부대개발의 ‘광둥 버전’인 셈이다. 광둥성은 개혁개방 이후 연해지구인 주장(珠江)삼각주 개발에 주력했다. 선택과 집중을 핵심 내용으로 한 불균형 발전전략의 채택으로 광둥성은 ‘아시아의 다섯번째 용’으로 불릴 정도로 괄목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잔장을 비롯한 서부지역은 이러한 발전에서 소외되었다. 왕양의 구상은 잔장, 윈푸(云浮), 양장(陽江), 마오밍(茂明) 등 서부 지역을 중화학공업단지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 지역 주민 1,500만 명의 생활수준을 높여 ‘동익부 서익빈(東益富 西益貧)’ 현상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왕양은 이 구상 구체화의 첫 조치로 광저우(廣州) 난사(南沙)에 건설하기로 한 50억 달러 규모의 정유공장을 잔장에 건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균형발전 전략은 후진타오의 정치철학이자 발전전략의 화두인 ‘허시에(和諧)’. 즉 조화를 구현하려는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왕양은 후진타오의 ‘접반인’의 자리를 놓고 내심 리커창과 경쟁해보려는 심산인지 모른다. 왕양의 일생에서 중요한 두 사람의 멘토가 있다. 한 사람은 친구의 아버지로 장인이 된 주젠위안(祝建遠)이고 다른 한 사람은 다름 아닌 덩샤오핑(鄧小平)이다. 왕양은 23세 때인 1978년 식품공장 간부에서‘5.7간부 학교’의 교사로 발탁되었는데 이곳에서 그의 인생의 중요한 전기를 제공해주는 주화성(祝華生)을 만났다. '5.7 간부학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지시를 쫓아 전국 각지에 세운 당간부 재교육 학교이다. 왕양은 공장에 있을 때부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역사, 문학, 경제, 과학시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왕양이 당 간부를 재교육하는 학교 교사로 선발된 것은 이러한 독서로 광범위한 지식을 쌓았기 때문이다. 왕양의 첫 멘토 주젠위안은 주화성의 아버지다. 문혁 이전에 쑤현의 중급간부였던 주젠위안은 문혁이 종결되자 원직에 복직하였고 문혁기간 발매가 금지되었던 책은 물론 서방에서 수입한 책도 읽을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독서광인 왕양은 주젠위안의 배려로 이들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 왕양의 시야는 더욱 확대되었다. 왕양의 지식에 대한 강한 욕구와 성실함을 대견히 여긴 주젠위안은 1979년 안후이성에 중앙당교 입학생이 배정되자 왕양을 강력히 추천했다. 주젠위안의 적극적 노력으로 왕양은 중앙당교 이론선전간부반 정치경제학습 과정에 입학, 1년 동안 체계적인 공부를 할 수가 있었다. 주젠화의 후원 아래 왕양은 승승장구했다. 5.7 간부학교의 연구실 부주임, 학교당위 위원을 거쳐 1981년에 쑤현 지구 공청단 부서기에 임명되었다. 그의 나이 26세 때였다. 공청단 부서기 취임과 함께 쑤현 지구 과학위원회에 근무하던 주화광(祝華光)과 결혼했다, 주화광은 친구 추화성의 누이로 이로써 그는 청년기 멘토였던 주젠위안과 사위, 장인의 연을 맺은 것이다. 왕양과 주화광 부부의 딸은 허베이(合肥)제1중학을 거쳐 베이징대에 진학했으며 현재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왕양은 공청단에서도 금방 두각을 나타냈다. 얼마 안가 안후이성 공청단 부서기로 승진했으며 이를 계기로 왕자오궈(王兆國) 공청단 중앙 제1서기, 후진타오 중앙상무 부서기, 그리고 리커창 등과 알게 되었다. 단파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공청단에서 성장한 리커창과는 달리 왕양은 성 정부로 자리를 옮겼다. 안후이성 체육위원회 부주임을 거쳐 주임이 되어 청급 간부가 되어 멘토인 장인의 직급을 추월했다. 왕양의 스스로의 능력으로 보다 넓은 바다로 항해를 계속했다. 1988년 지구(地區)급 시인 퉁링(銅陵)시의 부서기 겸 시장에 임명되었다. 33세의 젊은 시장은 퉁링시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퉁링 시는 연해지구에 인접하고 구리 광산을 지니고 있는 등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었으나 전임 시 정부 지도자들은 관료주의에 빠져 있었고 시민들도 연해지구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강건너 불’로 여기고 바라다만 볼 뿐이었다. 왕양은 각종 토론과 기고를 통해 간부들에게 경제관념을 불어 넣었다. 왕양은 시당위 간부들과 함께 상하이시와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을 시찰해 그곳의 경험을 배웠다. 동시에 퉁링시 투자 이점을 선전,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구리를 중심으로 하는 비철금속공업 체계를 만들었다. 그 결과 퉁링시는 매년 12% 전후의 성장을 기록했다. 안후이성 북부 도시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이었다. 왕양의 이룩한 성과는 중앙 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의 경제일보는 ‘관료들의 사상을 해방시켰다’ 는 내용의 퉁링시를 소개하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젊은 시장 왕양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췄는데 덩샤오핑의 눈에도 띄었다. 덩은 신문을 철저하게 읽는 지도자였다. 후진타오의 도약도 1989년 초 티베트 시위 당시 철모를 쓰고 현장에 나가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하는 그의 모습을 담은 신문 사진이 덩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덩은 이처럼 당 조직 계통의 보고 보다 신문을 통해 결정적 영감을 얻곤 하였다. 왕양의 발탁도 신문기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92년 초 남순강화를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가던 덩샤오핑은 안후이성 방부(蚌埠)역에서 왕양을 접견했다. 베이징에 돌아 온 덩은 당시 부총리였던 주룽지(朱鎔基)에게 “안후이성의 젊은 왕양은 양성할 만하다”고 말했다. 덩이 왕양의 멘토가 되는 순간이었으며 이는 또 한번의 비약의 계기가 되었다. 1993년 왕양은 안후이성 계획위원회 주임겸 성장 조리로 승진했고 같은 해 말에는 부성장으로 올라가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당시 38세인 그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부성장이었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중국과학기술대학의 관리과학 학부에서 관리과학 전공 연구생 과정을 이수, 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도약에 앞서 내공을 쌓은 셈이다. 왕양은 1997년 15대에서 당 중앙위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여전히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안후이성 당 지도부의 관료주의 때문에 중앙에 제출하는 중앙위 후보위원 명단에서 삭제됐다. 15대 때 리커창은 정위원으로 중앙위에 진입, 5세대의 선두주자가 되었으며 시진핑도 후보위원으로 중앙위에 진입했다. 1999년 초 왕양은 중앙으로 불러 올려졌다. 조직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후진타오 부주석이 그를 잊지 않았고 총리가 된 주룽지 역시 덩샤오핑의 생전의 지시를 상기했던 것이다. 후진타오의 제안과 주룽지의 동의 아래 중앙무대로 올라 온 왕양은 그해 3월부터 5월까지 중앙당교 성-부급 간부 연수반에 들어갔다. 당시 중앙당교 교장은 후진타오가 겸하고 있었다. 이를 계기로 왕양은 후진타오의 직계가 되었다. 중앙당교의 연수를 마친 뒤 왕양은 국가발전 및 개혁위원회 부주임에 임명되었다. 그는 국무원 내의 가장 젊은 부주임으로서 제11차 5개년 규획 입안에 참여했다. 중앙 무대에서도 왕양은 능력을 발휘했다. 원자바오(溫家寶)가 주룽지 후임으로 총리가 된 뒤 왕양은 국무원 부비서장에 발탁됐다. 부장(장관)급인 이 직책은 국무원 판공청의 일상업무를 담당하는 직책으로 중앙과 지방, 국무원 각부와 위원회간의 연락과 조정을 맡아하는 요직이다. 2005년 12월 왕양은 충칭시 서기에 임명되었는데 이는 낙후된 이 지역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였다. 항일전쟁 당시 임시 수도였던 충칭은 중소분쟁이 격화되었던 당시 제3선 개발전략에 따라 군수공업, 중화학공업이 건설됐다. 그러나 개혁개방이 추진되면서 내륙에 위치한 충칭시는 외면받는 처지가 되었다. 1990년대에 충칭시에 도입된 외자는 모두 합쳐 70억 달러에 불과했다. 연안개발이 어느 정도 정착하면서 중앙에서는 오랫동안 관심권 밖에 있었던 충칭에 다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1997년 충칭시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에 이어 4번째의 직할시가 되었고 서부대개발 계획이 추진됨에 따라 그 중심도시가 되었다. 왕양은 또다시 맡겨진 중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충칭시는 인구가 3,100만 명으로 웬만한 성 규모의 인구이다. 이중 2,000만 명은 농민이고 그 가운데 수백만 명은 극빈층이다. 왕양은 인프라 구축을 통한 충칭의 재개조에 나섰다. 2007년6월 왕양은 15년 예정으로 충칭의 중심 시 지역의 인구를 980만 명으로 늘이고, 더불어 3만㎢ 범위에 세 개의 고속도로와 복합 기능을 가진 4대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구역에 거주할 1,600만 명이 한 시간 내에 도심지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로망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도시가 건설되면 누구나 사회공공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충칭 건설의 희망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장기적 프로젝트를 제시한 왕양은 안후이성 퉁링시에서의 경우처럼 이를 수행할 당정 간부들에게 사상을 해방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토머스 프리드만의 ‘세계는 평평하다(World is Flat)'이란 책을 읽기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러한 충칭시의 대개조 구상을 밝히기에 앞서 왕양은 이주를 거부하는 주민의 알박기 투쟁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사방이 파여져 왕래를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계속 이주를 거부하는 완고한 원주민으로 인해 충칭시는 국제적 구설수에 오르게 되었다. 고집스런 이 알박기 투쟁은 20007년 3월부터 4월까지 한 달 동안 지속되었다.국제적 화제가 됨과 동시에 강압적 개발의 문제점의 상징으로 부각되었다. 왕양은 인내심을 갖고 설득을 편 끝에 원만하게 사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구설수는 찬사로 변했다. 더나아가 ‘알박기 투쟁’은 도리어 외국 미디어가 그를 괄목상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화위복이었다. 17대 직후인 2007년 12월 2기 왕양은 중국 제1의 성 광둥성의 서기에 임명되었다. 후진타오 집권 2기에서 이러한 중책을 맡음으로써 그는 5세대 지도부의 최소 부총리를 예약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왕양의 최근 행보는 그가 그 이상을 겨냥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느끼게 해준다. 왕양의 미래는 여전히 왕양(汪洋)하다. <차이나워처>

▶ 2009/10/13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