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대 강국 비교분석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百戰不殆) 중국 옛 병서에 나오는 널리 알려진 경귀인데 중국이 최근 이를 떠올릴만한 보고서를 내놓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노선 출범이래 지난 20년간 고속질주해온 중국이 그동안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가 됐는지를 철저히 비교 분석, 앞으로 좌표로 삼기위해 만든 것으로 짐작되는 자료다. 보고서를 작성한 곳은 중국군 정보계통 산하기관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3년간의 시간을 들여 중국과 미 일 러 독 불 영 등 세계 7대 강국의 종합국력을 객관적으로 비교, 순위를 매겼다. 내용을 보면 제일 먼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자에 직보됐음직하다. 홍콩 동방일보가 입수해 7일 소개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국력 1위은 단연 미국으로 다른 6개국을 압도했다. 이어 일본(미국 종합국력의 60%), 프랑스 영국 독일(모두 약 50% 전후)순이고 그 다음은 러시아(40%약), 마지막이 중국(25%)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종합국력외에 각국의 경제 군사 과학기술 자원 부문 등에도 우열을 가려 놓았다. 경제분문에선 중국이 6위로 꼴찌인 러시아를 약간차로 제쳤지만 미국에 비해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군사부문은 중국이 미국엔 9분의 1, 러시아 경우 3분의 1, 영국과 프랑스엔 2분의 1, 일본 독일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크게 열세를 보였다. 과학기술 부문에서는 중국의 실력이 미국에 대해 7분의 1, 영독불엔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자원면에선 러시아 뒤를 이어 2위를 차지, 유일하게 비교 우위를 보였다. 미국은 3위. 여기에서 미국만을 대상으로 가장 취약한 부문은 군사이고 다른 6개국과 비교해선 과학기술 수준이 최고 약세를 나타냈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이 1위인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선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도 조사했다. 미국 종합국력의 연평균 성장률을 3%로, 중국은 7%로 계산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려면 앞으로 36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향후 14년동안은 미국과 중국간 상대적 차가 갈수록 축소되지만 절대적 거리는 오히려 벌어질 것으로 전망, 단기간에는 중국의 종합국력 신장을 낙관할 수만 없다는 냉정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결론 부분은 중국위협론으로 상징되는 자국에 대한 각국의 견제를 염두에 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21세기 세계의 패권을 겨룰 상대는 미국 밖에 없다는 속내를 기회있을 때마다 드러내온 중국이다. 더욱이 단기적으로 낙관할 수 없다고 살짝 '엄살'을 떠는 중국이 취할 조치는 무언지 자명하다. 바로 미국에 가장 열세를 보이는 군사와 과학기술에 대한 총력 경주가 아닐까. 3천만명이 굶어죽은 경제상황에서도 원자탄과 수소탄을 만들어낸 나라다.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중국이 미국과 국력차를 좁혀 나간다면 그만큼 그 주변에 위치한 미래의 통일한국 ,한국과는 격차를 더욱 벌여나갈 것이다.

▶ 2000/09/07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