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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관계 모순속 발전 낙관
미국과 중국은 국제질서와 지역 안전보장 체제, 중국의 발전 방식에 대해 견해가 엇갈리면서 마찰을 빚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 유지를 희망하고 있어 정면 대결하는 사태는 바라지 않고 있다.
때문에 미-중 관계는 모순(矛盾) 속에서 발전할 수 밖에 없다. 만일 양국이 충돌하게 된다면 대만문제로 인해 그럴 것이다.
미국이 대만을 방위하려고 생각해도 중국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는 이유에서이다.
이에 비해 한반도와 남중국해 등 다른 지역 문제로 충돌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부시 행정부가 미국의 전략적 이익과 가치관을 내세워 중국에 대해 어떤 자세를 보일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측은 낙관적이다. 누가 대통령이 됐다 해도 변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다.
중국은 발전하는 대국으로 미국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이다. 더우기 미-중이 충돌할 경우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해치게 된다.
미국은 對중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본과 한국, 동남아시아 등의 이익도 고려치 않을 수 없다.
필자의 사견으로는 미국이 중국의 봉쇄를 노리고 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이는 그만큼 성사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군용기 충돌사고와 관련된 대부분의 문제는 부시 행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돼 對中 정책이 확정되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우려의 눈빛으로 부시 행정부의 중국정책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그다지 신뢰하지 않고 실제 행동이 어떻게 나올지를 관망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내 고위 관리의 세계관으로 인해 대중 정책이 확정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미국이 어떤 국가 보다도 우월하고 강대한 국가라고 생각, 압도적인 힘으로 미국의 이익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미국은 강대하기는 하나 절대적인 존재는 아닌 점에서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다.
다른 나라와 협력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고독한 강대국'으로 남게 될 뿐이다.
<장원링(張蘊嶺)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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