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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대립으로 미-인도 對 중-파키스탄 구도 선명
미사일 방어(MD) 추진 강행과 핵전력 감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新안보전략 발표를 계기로 미국-인도 대 중국-파키스탄의 대결 구도가 한층 뚜렷해 지고 있다.
중국과 미국간 대립 상황이 낳은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로써 실제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대치하는 남아시아 정세는 한층 불안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작년 3월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미국에 기울기 시작했다. 98년 핵실험 실시로 가해진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것을 염두에 두고 핵-군사면에서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국제사회내 발언권의 강화를 노리고 있다.
실제로 부시 대통령이 신안보전략을 공개한 다음날인 지난 2일 인도 외무부는 "냉전의 유물인 적대관계에서 탈피하는 중요하고 원대한 노력이다"라고 논평한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클린턴 행정부 시대의 비판적인 對美 입장에서 우호적인 자세로 전환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도 착실히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거대한 인도 시장은 대단히 매력적인 것으로 관계 개선에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안보전략에 대한 브리핑을 위해 뉴델리를 찾은 리처드 아미타지 국무부장관은 11일 對인도 경제제재의 해제 전망에 언급하는 한편 이른바 '불량국가'와 관련 "파키스탄에 혐의를 두고 있다"고 발언,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한 입장 차이를 확연히 구별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군정 실력자 페르베스 무샤라프 육군 참모총장은 11일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한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를 회담했다.
무샤라프는 12일에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제에 관해 "중국과 같은 입장이다"라고 강조, 반대 자세를 천명했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핵실험후 미국에 의한 제재 조치로 경제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신안보전략에 대해 당초 침묵을 지켜왔다.
하지만 주 총리 방문으로 입장을 선명히 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짐작된다. 미-인도 관계가 긴밀화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관계 강화를 과시하는게 불가피했을 관측이다.
주 총리는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군사정부의 그간 국정 운영에 지지하는 자세를 보였다. 또한 그는 "중국은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군사-경제 양면에서 지원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을 표명, 파키스탄의 끌어안기를 노골화했다.
그는 특히 "양국이 국제법규의 범주안에서 내실 있게 군사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해 군사 부문에 대한 지원을 활발히 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은 파키스탄이 지난 98년 핵실험을 실시한 이래 핵미사일 개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미국으로부터 비난을 사왔다.
주 총리와 무샤라프 참모총장은 양국이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전투기 '수퍼 세븐'(超-7)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미-인도에 대항하는 형태로 군사 교류를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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