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ewpoint] 미-중, 동남아서 무기판매 경쟁 불 붙어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치열한 무기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동남아 각국에 미국과 유럽의 무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기술 이전을 앞세워 적극 공세를 펼치면서 군 현대화를 추진하는 현지 수요를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동남아와 연대를 강화하는 미국을 견제하려고 중국은 무기 분야에서도 상호의존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도 무기제공을 확대하면서 강력히 맞서고 있다.
조달 무기장비 대부분을 미국에 의존해온 인도네시아에 중국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QW1, 단거리 대함 유도미사일 C802A 등을 매각했다.
또한 122mm 로켓포 등을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미국은 1999년 동티모르 분쟁 당시 인도네시아군이 인권유린을 자행하자 무기수출을 중단했다가 2005년 금수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그간 인도네시아는 무기의 도입선을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다원화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에서 FN6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등을 사들였다. 파키스탄을 통해 중국제 HJ8 대전차 유도미사일 등도 도입했다.
중국제 무기의 강점은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다. 가령 이란이 중국의 지원으로 생산하는 C802A는 프랑스의 대함 미사일 엑조세의 절반가다.
작년 1월 '중국-아세안 자유무역협정(CAFTA)도 중국의 무기수출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은 매각한 무기의 차관 상환에도 유연성을 보여 국방예산이 제한돼 과도한 재정부담을 피하려는 동남아 각국에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동남아 각국을 유혹하는 최고의 '당근'은 기술이전이다. 군수산업의 기반이 거의 없는 이들로선 중국의 무기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건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중국은 태국에 WS-1B 다연장 로켓시스템 기술을 넘겨줬고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C802A 공동생산과 함께 기술까지 이전하려는 중이다.
아시아-태평양에 대한 무기수출 비중이 39%로 가장 많은 미국은 이 지역에 관여를 확대하던 차에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고조되자 동남아에 대한 무기수출을 더욱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수억 달러 규모의 전투기와 수송기를 판매할 계획이며 장비 교체비로 357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를 경계하려고 새로 헬기 6대를 구입해 기지를 건설하고서 배치하고 레이더 기지 4곳을 늘릴 계획인데 미국이 지원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무기의 매각은 미국이 강화하는 동남아 각국과 합동 군사훈련과 공동작전을 실시할 때 호환성 등 관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도 중국제 무기의 점유율 확대는 미국에는 커다란 걸림돌이라고 하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