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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다량의 위조지폐 출현으로 긴장
아시아 최대 금융시장인 홍콩에서 최근들어 최고액권인 1천 홍콩달러(약 14만원)짜리를 비롯한 위폐가 다량으로 발견돼 현지 통화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 금융센터의 명성에 분명히 금을 가게할만한 위폐가 극성을 부리자 홍콩 정부는 즉각 고액권의 디자인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최대발권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 측은 현지의 자동현금인출기(ATM) 가운데 90%의 사용을 중지시키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각종 위폐는 작년 한해동안 6천5백88장에 이어 금년 들어선 상반기만 7천5백1장이 적발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1천 홍콩달러 위폐가 너무 정교해 전문가가 아니면 좀처럼 식별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1천 홍콩달러 짜리 위폐는 지난 6개월동안 2천2백94장이 발견됐다. 그런데 요즘에는 1천 홍콩달러 위폐가 한번에 다량으로 나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20일 신계(新界)의 한 은행에 70장을 한꺼번에 임금하려던 여성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위폐의 제작자로, 이미 1백 위안권 가짜 인민폐를 대량으로 찍어내 대륙에 유통시켜온 대만의 전문 위폐조직을 지목하고 있다. 홍콩주민 사이에는 이들 대만 조직이 1천 홍콩달러 위폐를 대륙을 거쳐 다시 홍콩에 대거 반입하려 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1천 홍콩달러 지폐를 기피하는 현상도 빚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은 이같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1천 홍콩달러의 인쇄방법과 재질 등을 크게 바꾼 다음, 디자인 변경을 서두르고 있다. 홍콩상하이은행은 현재 유통되는 1천 홍콩달러 지폐를 전부 회수하기 위해 8월 말까지 홍콩전역에 설치된 6백대의 ATM 중 약 5백30대에서 1천 홍콩달러 지폐 인출을 정지시켰다.
하지만 컴퓨터를 이용한 프린트 기술 수준이 이미 진짜와 가짜를 거의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정도에까지 이른 만큼 대만 위폐조직의 1천 홍콩달러 "신권 발행'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 게 현지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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