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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 중국, 臺 대선 蔡英文 대두에 초조감
내년 1월 실시하는 대만 총통선거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최대 야당 민진당의 차잉원(蔡英文) 주석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중국이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론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하지만 고위 당국자의 발언 등을 통해 대만 표심을 흔들려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일례로 중국은 대륙에 대거 진출한 대만 경제인(臺商)을 상대로 대중 화해파인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지지를 재촉하는 등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무원의 대만 담당 책임자인 왕이(王毅)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지난 17일 충칭(重慶)에서 열린 대만주간 개막식에 참석해 "'92 공식'의 부정을 용납하지 않겠다", "양안 관계의 후퇴를 용인할 수 없다"는 등 중-대 관계의 장래와 관련한 '4개의 불허'를 언명했다.
'92 공식'은 중국과 대만이 1992년 '하나의 중국'을 확인한 것으로 대만독립을 내세운 민진당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왕 주임은 대만의 총통선거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민진당 후보가 당선하면 중국은 지금까지의 대(對) 대만 융화책을 변경, 엄중히 대응할 것임을 경고한 것이다.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자칭린(賈慶林) 정치협상회의 주석도 이달 들어 '92 공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련의 중국 지도부 발언은 양안 관계의 악화를 우려하는 대만의 부동층을 겨냥한 게 분명하다.
또한 중국 당국은 대륙에 체류하는 약 100만 명에 달하는 대상에 친중적인 대만인 조직을 통해 총통 투표에 참가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일부 대상은 "마 총통을 위해서 일정 수의 표를 확보해주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데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직접 받았다는 증언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겉으론 '대만 선거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개입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될 경우 대만인의 반중 감정을 자극해 선거 판세를 민진당의 차이 주석에 유리하게 끌려가도록 할 수 있다는 판단 탓이다.
중국은 1996년 총통선거 전에 대규모 미사일 훈련을 감행했고 2000년 선거를 앞두곤 '대만에 대한 무력행사'를 암시하는 '대만백서'를 내놓아 대만 유권자를 위협했지만 모두 역효과를 낸 쓰라린 경험이 있다.
결과적으로 대만독립파로 싫어하던 리덩후이(李登輝)와 천수이볜(陳水扁)이 승리했던 만큼 중국은 여야당 후보가 백중세를 보이는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막후에서 은밀히 백방으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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