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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 薄熙來 다음은 周永康인가
보시라이(薄熙來) 다음은 저우융캉(周永康)인가.
중국 당중앙이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를 정치국원과 중앙위원 직위를 박탈, 실각시키면서 그의 후원자로 알려진 저우융캉 당중앙정법위서기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우는 공안과 경찰, 사법, 방첩 등을 주관하는 중앙정법위의 책임자이자 정치국상무위원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왔다.
베이징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는 이미 저우의 다양한 비리에 대한 파악을 끝냈지만 그 내용이 엄청나 정권의 안정을 위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내부에서 처리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보시라이가 모든 직책에서 쫓겨난 직후부터 인터넷에선 차기 최고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밀어내려는 정변 음모, 살인, 오직, 여자관계, 파룬궁(法輪功) 탄압 등 저우융캉과 관련한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게 궁정 쿠데타 계획에 관한 정보로 발신지 대부분이 정권 내부로 알려졌다.
중국 전문가는 "최고 지도부의 각 파벌 세력이 각자 유리한 정보를 흘려 세간의 반응을 떠보는 것 같다. 일종의 스트레스테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 저우융캉의 비리사실을 누출해 정권 안정을 위협하는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억제할 속셈이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12일 해외 중국어 매체는 저우가 쓰촨성 당서기 재임 때 교통사고로 위장해 전처를 살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당시 저우는 불륜상대이던 현재의 아내 자(賈)씨와 살려고 장남 저우빈(周斌)의 생모를 죽였다는 것이다.
이 사건의 유력한 증거가 이미 수집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외 매체는 또 정보 소식통을 인용,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살인 용의로 체포된 보시라이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사형을 면하고자 저우의 '정변 음모'를 일러바친 것으로 주장했다.
구카이라이는 저우가 시진핑 부주석과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을 실각시키려는 계획의 주모자라며 그를 '상무위의 암적 존재'라고 지칭했다고 한다.
또 이들 매체는 "저우와 보시라이가 베이징, 충칭, 청두(成都)에서 5차례 몰래 만나 보를 저우의 후임자로 중앙정법위 서기에 취임시켜 2년 안에 차기 지도자 시진핑을 축출하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정보를 연달아 소개했다.
이밖에 "저우가 보시라이, 왕리쥔(王立軍)과 짜고 독일에서 최첨단 도청장치를 입수하고 나서 정치국상무위원들을 도청했다", "저우 아들 저우빈이 200억 위안(약 3조6000억원) 이상을 부정 축재했다"는 등등 소문도 무성했다.
국외의 해외뉴스 사이트는 '저우와 그 측근에 관한 고발정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우가 파룬궁 탄압을 하면서 저지른 만행을 들추고 중앙정법위가 파룬궁 탄압에 썼던 수법을 다른 분야에서도 서서히 사용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저우가 중앙정법위를 최고 지도부의 관할에서 떼어내 '독립왕국'으로 만들어 공안, 검찰, 사법 기관을 자신의 권력도구로 삼았으며 그가 확보한 무기를 비밀리에 보관한다는 사람의 이름까지 사이트는 공개했다.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의 '정변 음모'를 제일 먼저 폭로한 건 미국의 정보 사이트다.
지난 2월 시진핑이 방미했을 때 워싱턴 프리 비콘(Washington Free Beacon)은 장문의 기사에서 "2월6일 청두 주재 미국총영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요청한 왕리쥔이 보시라이와 저우가 시 부주석을 타도해 정권 탈취를 획책한다는 증거를 미국 측에 건넸다"고 밝혔다.
그후 미국의 중국어 사이트 박신(博訊)망은 정보 소식통의 증언으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왕리쥔이 보시라이와 저우의 쿠데타 계획을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박신망에 의하면 보시라이와 저우는 시진필을 내쫗기 위해 주도면밀한 작전을 짠 뒤 올 춘절(설) 이후 실행에 옮기로 했다.
거사 계획은 먼저 해외 매체를 이용, 시진핑을 비판하고 공격해 그의 권력기반을 약화시킨 다음 보시라이에 중앙정법위 서기 자리를 잇도록 한다.
이어 보시라이가 무장경찰과 공안을 장악하고 적절한 시기에 시진핑을 협박해 당총서기를 인계하라고 압박을 가한다.
미국 거주 중국 전문가 스짱산(石?山)은 "정보 대부분의 내용이 대단히 자세하고 일부는 특히 세심한 주의하에 수집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체제 내부의 고위 관계자, 저우융캉과 연계 있는 인물 밖에는 알수 없는 정보까지 있다. 최고 지도부 내에선 꽤 오래 전부터 저우의 실각을 추진해온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왕리쥔 사건을 계기로 보시라이에 이어 저우융캉이 도미노처럼 쓰러질 것이란 관측이 끈질기게 제기되고 있다.
장쩌민(江澤民)를 좌장으로 하는 상하이방의 중추인 저우는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주된 정적 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런데 내부 분열한 상하이방에서도 저우에 대한 불만이 고조하면서 '사면초가'에 놓여 그의 실각이 시간문제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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