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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용 감독, 잦은 대본 수정으로 楊貴妃서 하차
'엽기적인 그녀'와 '사이보그 그녀'로 유명한 곽재용(52) 감독이 한·중·일 합작 영화 '양귀비(楊貴妃)'를 촬영하다 하차한 이유에 관해 중국 언론을 상대로 처음 입을 열었다.
6일 신랑망(新浪網)과 신경보(新京報) 온라인판에 따르면 곽재용 감독은 중박(中博) 미디어와 준비하는 신작 '규성애정(叫聲愛情)' 제작발표회장에서 현지 기자들과 만나 '양귀비'에서 물러난 사정에 대해 "헤로인 역할의 판빙빙(範氷氷)과 갈등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그와 직접 말다툼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며 "문제는 시나리오가 자주 바뀐 데 있다"고 밝혔다.
곽 감독은 "판빙빙이 등장하는 신이 대폭 늘어나면서 그가 출연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졌다. 그러자 일본 투자자도 변경된 대본을 보고 일본인 배우의 출연 신 모두를 수정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한 탓에 촬영이 중단됐다 재개됐다 하는 상황이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또 곽 감독은 "판빙빙이 내게 나오는 분량을 늘려달라고 직접 요구하지 않았으나 투자 측과 중국 스태프를 통해 우회적으로 의향을 전해왔다. 개인적으로 비판하고 싶지 않지만 배우 말대로 시나리오를 수시로 고치도록 한 제작사와 투자사에 고충이 심했다"고 토로했다.
'양귀비'는 2011년 가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작발표회를 하고 2000만 달러(약 226억 원)를 투입해 중국의 판빙빙과 존 론, 대만 왕리훙(王力宏), 일본 오구리 순(小栗旬) 등 호화 캐스팅으로 찍는다고 해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인 지난 3월 돌연 곽 감독이 메가폰을 놓겠다고 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곽 감독은 이번 일을 한국 영화계와 비교해 "한국에도 거물 배우는 있다. 그래도 90% 이상 각본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한다. 촬영 도중 개인 의사를 말하지만 감독과 의사소통을 거쳐 중간점을 찾는다. 배우 스스로 각본가처럼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일은 없다. 작품이 배우 중심으로 흘러가면 개런티가 급등하는 등 난감한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곽 감독은 "한국에선 출연료가 300만 위안(5억4000만원) 이상인 배우는 매스컴의 공격을 받아 당분간 활동을 못하게 된다. 지금 준비하는 '규성애정'에선 될 수 있으면 톱스타를 기용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걸 피하려고 한다"고 강조, 판빙핑과 춘추홍의 처사를 에둘러 꼬집었다.
앞서 지난 3월 '양귀비'를 제작하는 춘추훙(春秋紅) 문화투자공사는 "곽 감독이 크랭크인 한 이래 약속한 촬영방법을 따르지 않았으며, 제작사 측의 조명, 미술, 무술지도 등에 대한 정당한 건의와 자문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책임을 곽 감독에 전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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