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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 중국은 이미 태평양 저편 상대를 보고 있다
히라마쓰 시게오(平松茂雄 일본 중국군사전문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 장거리 폭격기 Tu-22M3를 '백파이어 C'라고 부른다. 그 생산라인의 중국 매각이 장기간에 걸친 교섭에서 15억 달러로 타결한 모양이다.
Tu-22M3은 중국에선 '훙(轟)-10'으로 명명했다. 2010년 5월 미국 의회 정책자문 기관 '미중경제안보재검토위'가 개최한 공청회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군의 주력 폭격기는 오래전 옛 소련에서 도입한 쌍발 중형기 Tu-16(배저)이다.
냉전시대 동해 상공을 자주 정찰 비행해 눈길을 끈 Tu-16은 토마호크와 같은 성능의 순항미사일 등을 장착하나 들여온 지가 50년이라 낙후한 감이 있다.
러시아에선 1990년대에 퇴역해 중국도 교체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냉전시대 종식에 따라 중국은 러시아와 관계를 대립에서 급접근으로 전환해 1998년 Tu-22M3 폭격기 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동아시아 군사균형을 현저히 깨트릴 수 있다는 이유로 당시 Tu-22M3의 중국 판매를 일단 거부했다.
이번에 러시아가 방침을 변경한 배경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걸 차지하고서 중국군의 항공 전력이 증강하면 동아시아 안전보장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백파이어C는 내년 하반기에 시제기가 나올 예정이다. 엔진을 제외한 부품은 중국에서 만든다. 1진으로 12대, 2진으로 24기 등 총 36기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장거리 전략 미사일 폭격기로 평가받는 백파이어C는 재래식 폭탄과 함께 핵미사일을 탑재한다.
작전행동 반경은 약 2889km에 달하기 때문에 중국 대륙에서 발진해 남중국해, 동중국해뿐만 아니라 서태평양 해역까지 날아가 미국 항공모함 전투군의 행동을 억제하는 게 가능하다.
백파이어C는 공중 급유를 하면 작전행동 반경을 더욱 늘일 수 있다.
중국군은 '항모 킬러'라 부르는 지상발사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東風) 21-21D DF-21D)를 통한 억지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백파이어C를 가세하면 미국 해군을 겨냥한 '접근 저지-영역 거부(A2AD)' 전략에 큰 보탬이 된다.
중국의 해양진출은 동중국해 센카쿠열도(尖閣諸島 釣魚島)와 남중국해의 영유권과 관련해 관심을 끈다.
다만 중국은 센카쿠열도는 물론 원양해역까지 시야를 넣은 채 행동하고 있다.
중국 해군함대는 21세기 들어 동중국해 한복판 춘샤오(春曉) 석유가스전 근해를 통과, 제1열도선을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고지마(宮古島) 사이 해역을 경유 남하해 서태평양의 일본 최남단 영토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 주변 수역에 자주 출현했다.
남중국해 하이난도(海南島) 부근에서 동진해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으로 제1열도선을 지나면 오키노토리시마 주변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오키노토리시마를 남하하면 서태평양상 미군 군사요충 괌도다.
5월9일자 산케이 신문은 같은 달 6일 사키시마제도(先島諸島)에서 대만섬에 걸친 태평양 해역에서 중국 함대가 상륙함을 선두로 'V자' 진형을 지어 항해하는 훈련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가까운 장래에 항공모함 방위를 상정한 훈련으로 여겨진다. 이런 방식의 훈련은 빈번히 실시했고 잠수함까지 참가했다고 한다.
중국군은 지금 당장도 '항모 킬러'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는 장거리 폭격기 백파이어C도 배치하는 등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서태평양에 이르는 해역에서는 미군 활동을 크게 제약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은 미완성의 옛 소련 항모 바랴그호를 도입해 개조한 항모의 테스트 항해를 되풀이하고 있다.
중국이 프랑스 항모를 사들인 브라질에서 항모에 실을 함재기의 발진에 관한 이전받았다는 정보도 있다.
새로운 독자적인 항모의 건조도 중국은 계획 중이라고 한다.
미국은 중국의 해양진출과 외양해군 건설에 대응하려고 오키나와에 주둔한 해병대 약 2만 명을 절반으로 줄여 괌과 인도네시아, 호주로 분산 배치하고 있다.
미군이 방위선을 지금까지의 오키나와-대만-필리핀의 제1열도선에서 제2열도선으로 후퇴하는 사태에 일본은 어떻게 대처할지, 미군 항모전투군과 자위대 간에 어떤 연대를 꾀할지를 외부인으로선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중국이 센카쿠열도 주변을 넘어 서태평양에까지 세력권을 넓히려는 의향이라는 것만은 깊이 명심해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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