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int] 중국, 김정은 군강경파 배제 환영 북한 군부 최대 실력자인 총참모장 리영호(69)가 실각하고 제1비서 김정은이 '공화국 원수' 칭호를 받는 등 일련의 사태를 중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이징 중국공산당 고위 소식통은 "어떻든 북한 정권 중추에서 군 강경파를 축출하고 김정은의 구심력을 강화한 건 중국에는 좋은 전개"라고 지적했다. 이런 인식에서 앞으로 중국은 경제지원 등을 증대해 대북 영향력을 크게 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중국과 북한 관계는 '피로 맺어진 우의'라고 선전하지만, 수면하에선 갖가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근년 들어 북한은 거듭한 중국의 충고를 무시한 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가 하면 중국 주도의 북핵 6자회담에서 '영원히 이탈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여러 차례 중국의 화를 돋웠다. 배경에는 김정일과 주변에 포진한 군 강경파가 중국에 품은 뿌리 깊은 불신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김정일은 중국이 1992년 한국과 수교한 것을 '배신행위'라고 분노, 작년 12월 급사할 때까지 이를 증오했다고 한다. 또 김정일은 중국이 기회가 있으면 북한에 개혁개방을 하라는 압박을 가한 것에도 강한 불만을 품었다. 김정일은 개혁개방이 자신의 지배체제를 뒤흔들 수 있다고 의심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에서 김정일 사라진 지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주도한 군 강경파 핵심인 리영호의 해임은 중국에는 '이상(理想)적인 상황"인 셈이다. 북한 내부에서 중국이 제어하기 어려운 강경파 영향력이 약해지는 대신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후견인이면서 친중파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 부원장 등의 세력이 한층 확대했다. 중국은 이를 기화로 대북 경제지원 등을 통해 김정은 정권을 완전히 영향권 밑에 두려고 애쓸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으로선 국제사회와 협상할 수 있는 절호의 카드를 수중에 넣게 된다. 향후 중국은 김정은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선군(先軍) 정치에서 경제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노선으로 전환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공산당 고급간부를 양성하는 중앙당교의 한반도 전문가 장롄구이(張璉瑰) 교수는 "북한 정치의 행보가 경제건설에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고 주민생활 개선에 김정은이 한층 관심을 두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2012/07/19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