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point]胡錦濤, 중앙군사위 주석직에 계속 눌러 앉나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비서실장격인 천스쥐(陳世炬)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이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으로 이동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은 군 중추의 사무를 관장하는 요직으로 여기에 후 주석의 측근을 임명하면 그가 전임자인 장쩌민(江澤民)처럼 당총서기와 국가주석을 물러나고서도 군사위 주석만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져 향후 중국 권력 판세와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끈다. 전문가들은 이런 억측의 발단으로 중국 국방부 사이트에 지난 25일 게재한 '군사 총부 지도부' 명단에서 왕관중(王冠中)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이 부총참모장으로 전보하면서 후임 없이 공석으로 둔 점을 거론했다. 이후 천스쥐가 왕관중의 자리를 이을 것이란 관측이 무성해지고 있다. 그간 후 주석을 '그림자 보필'한 천스쥐의 신상에 관해선 공개 자료가 별로 없다. 프로필에는 1963년생으로 돼있지만 1960년생이란 설도 있다. 구이저우(貴州)성에서 일반 간부 아들로 태어난 천스쥐는 구이저우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 우연히 기회에 당시 구이저우성 당서기이던 후 주석과 만나 그의 비서가 됐다. 공청단 중앙서기에서 구이저우성으로 온 후 주석의 첫 비서는 제대군인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후 주석은 대학 문과 출신이라 교사를 새 비서로 배치해달라고 부탁했으며 그때 온 게 천스쥐다. 천스쥐는 후 주석이 티베트 자치구 당서기로 전임하자 수행비서로서 그 뒤를 따른 데 이어 베이징으로 함께 상경했다. 그만큼 오래 후 주석 곁을 지켜온 천스쥐는 누구보다도 후 주석의 심기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장쩌민은 1982년 전자공업부장 재임 이래 자팅안(賈廷安)을 계속 비서로 옆에 두었다. 2002년 16차 당 대회 후 장쩌민은 당총서기와 국가주석을 차례로 후진타오에게 넘겼으나,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음해 자팅안은 중앙군사위 판공청 주임으로 취임했고 장쩌민이 중앙군사위 주석에서 퇴임할 즈음 총정치부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겼고 작년엔 상장으로 진급까지 했다. 후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만은 내놓지 않을 것이란 얘기는 이미 많이 흘러나왔다. 둥젠화(董建華) 전 홍콩 행정장관은 '미래 권력'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갑작스레 공석에서 자취를 감춘 지난달 CNN에 "과거의 경험으로 봐서 후 주석이 일정 기간 군사위 주석을 계속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중국뉴스 사이트는 좌파 세력이 보시라이(薄熙來)를 앞세워 탈권을 기도한 사건의 여파가 완전히 일단락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노선투쟁이 격화, 정국이 불안하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까지 겹쳐 시진핑이 자청해 후진타오에 군사위 주석을 더 하라고 건의했다고 전하고 있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도 후진타오의 군사위 주석 유임을 점치고 있다. 4대 총부 수뇌부 인사에서 후진타오에 가까운 장성들이 요직을 독차지한 점도 그의 군사위 주석 속투를 뒷받침한다는 지적도 많다.

▶ 2012/10/30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