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近平 지도부 사전평가 10점 만점에 6.5점 로이터 통신은 향후 최소한 5년간 중국 국정을 이끌어갈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출범에 맞춰 새 체제를 5가지 평가기준으로 점검해 점수를 매겨 10점 만점에 합격선을 겨우 넘는 평균 6.5점을 줬다. 총서기에 취임한 시진핑과 차기 총리에 오르는 리커창(李克强)이 5세대 지도부의 양축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 지난 수년간 무성했지만, 실제로 이들 개인에 관한 정보는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다. 새 지도층이 과연 13억 인구에 세계 제2위 경제대국인 중국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실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를 로이터가 살펴봐 관심을 모은다. 먼저 국제경험 면에서 시진핑 체제는 6점을 받았다. 최고 권력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위원 7명 가운데 왕치산(王岐山)과 장더장(張德江)만이 외국에서 일정기간 생활한 경험을 지녔다. 특히 장더장은 김일성 대학에 유학했기 때문에 수년간 북한에서 살았다. 긍정적인 측면으론 리커창이 영어에 능통하다는 점이다. 그와 시진핑은 미국과 관계를 좋게 유지하고 싶은 개인적인 사정도 있다. 두 사람 모두 자녀를 현재 미국에 유학 보낸 처지이기 때문이다. 위기대응 능력은 전체 평균을 넘는 7점을 받았다. 구미 은행 관계자와 이코노미스트의 높은 평가를 얻은 왕치산은 하이난(海南)성과 광둥(廣東)성에서 금융위기 해결에 나서 실적을 올리는 수완을 발휘했다. 하지만 부패척결에 앞장서는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맡은 건 왕치산의 장기를 살려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는 점에선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리커창은 허난성 서기일 때 에이즈 감염 확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장더장은 작년 고속철 사고와 철도 비리가 터졌을 당시 담당 부총리였다. 둘 다 위기에 닥치면 수습은 뒷전이고 강경 대응으로만 일관했다는 평이다. 경제성장 면에서도 7점을 매겼다.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당서기를 비롯해 새로 정치국 상무위에 들어간 인물 대다수는 경제성장이 현저한 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성장만이 중국에 필요한 건 아니다. 신 지도부는 티베트 자치구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 낙후지역에서 직접 일한 경험이 부족하다. 다만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지난 10년 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정을 이끈 실적은 있다. 시진핑 체제는 정치적 운신과 뗄 수 없는 파벌과 관계에서는 제일 낮은 5점을 얻었다.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5명이 장쩌민(江澤民)과 경력상 확실한 연결고리를 가졌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은 2명뿐이다. 7명 가운데 3명은 태자당이다. 뒷배를 생각하면 결국은 특권층에 기우는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다양성도 5점밖에 못 받았다. 정치국 상무위원 모두 한족이어서 민족상 다양성은 없다고 하겠다. 교육 면에선 전임 지도부와는 차이를 보인다. 그전처럼 이과 계통 일변도는 아니고 5명이 문과 계통을 공부했다. 그렇다고 인민에 봉사한다는 지도부로서는 여전히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통신은 새 지도부가 약간의 변화가 있는 정도를 기대할 수 있는 진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후진타오가 장쩌민의 선례를 답습하지 않고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당 총서기와 함께 선뜻 시진핑에게 넘긴 건 그에 대한 믿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내년 봄 총리에 취임하는 리커창의 당 서열이 두 번째로 한 단계 올랐다. 지금까지 총리의 서열은 전인대 상무위원장 다음이었다. 그런데 리커창을 2위에 앉힌 건 중국 경제를 총관장하는 총리의 권한을 실정에 반영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의 징후에서 앞으로 시진핑 체제의 평점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할 수도 있을 듯싶다.

▶ 2012/11/16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