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정신과 중국의 인권침해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국 후보로서 기본 문제를 개선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가히 초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비치발리볼 경기를 다른 곳도 아닌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겠다고 약속할 정도이다.
베이징의 환경오염 정화를 위해 5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서슴없이 약속했지만 자국 시민들을 위해선 하려는 것은 아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IOC)의 하인 페아브르겐 평가위원장은 "IOC는 올림픽 운동의 통일을 유지해야 한다.... 정치 문제로 입장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올림픽을 개최하고자 하는 이들은 다분히 1936년 나치 독일의 베를린 올림픽 때와 똑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는 히틀러 선전戰의 대승리로 되풀히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다.
지난 89년 6월4일 수백명의 대학생이 전차로 학살된 그 관장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 일은 결코 '정치' 문제는 아니다.
IOC는 이 같은 행사가 89년 사태로 인한 이미지를 어떻게 호도하게 되는지를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베이징 올림픽 유치위원회는 고속도로 지하철 올림픽공원에 2백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이런 거액을 생활고에 허덕이는 중국의 지방 주민을 지원하는데 사용하는게 훨씬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시야좁은 IOC에는 인상깊은 것으로 보였던지 베이징은 최종 선정 대상으로 부각된 3개 도시 가운데에 포함됐다.
일부 중국 전문가는 올림픽 개최가 민주개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나 중국 정권의 과거 냉소주의를 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93년에 2000년 하계 올림픽 개최권을 다툴 당시 중국은 저명한 반체제인사를 적어도 20명 석방했지만 유치에 실패하자 바로 체포했다.
대만의 일부 경기 개최 요구에 대해서도 베이징은 '하나의 중국'에 충성을 서약하라고 점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대만측은 댓가 지나치다는 판단을 내렸다.
베이징이 올림픽 유치에 나선 것은 정통성을 추구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정통성은 노력해서 얻어야 하는 것이지 돈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시가지를 많은 조화로 치장하려는데 그치고 인권침해를 되풀이 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을 위반하는 것이다. <워싱턴 타임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