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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8대원로 일가 국유기업 경영 좌지우지
중국의 고도성장을 이끄는 개혁개방 노선을 출범시킨 덩샤오핑(鄧小平)을 비롯한 '8대 원로' 일가가 현재 중국 경제를 주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8대 원로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대혁명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1980~90년대 중국 정치를 주도했다.
이들은 최고실력자이던 덩샤오핑을 필두로 천윈(陳雲) 전 당부주석, 왕전(王震) 전 국가부주석,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주석, 펑전(彭眞)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 쑹런충(宋任窮) 전 정치국원, 양상쿤(楊尙昆) 전 국가주석,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를 지칭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8대원로의 2세와 3세 103명 가운데 26명이 국유기업 총수를 맡고 있으며 43명은 민영기업을 경영하면서 중국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선 덩샤오핑의 사위 허핑(賀平)은 인민해방군 관련 기업인 바오리(保利) 집단의 주석이다.
왕전의 아들 왕쥔(王軍)은 중국 최대 기업그룹중 하나인 중신(中信) 집단의 회장인데다 홍콩에서 여러 개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덩샤오핑의 정치 라이벌로 유명한 보수파의 천윈 장남인 천위안(陳元)은 중국국가개발은행 행장을 거쳐 현재 회장으로 재임한다.
8대원로 자손 가운데 최소한 23명이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다. 이중 3명은 하버드대, 4명이 스탠퍼드대를 나왔다.
미국 유학파는 대학 졸업 후 현지에서 취직해 비즈니스 활동을 시작한 경우가 많다.
적어도 18명이 미국에서 사업을 했으며 그중 13명은 부동산 업종에 종사한다. 여기에는 덩샤오핑의 손자도 끼어 있다.
또 8대원로 2세, 3세 가운데 18명은 '세금 피난처'로 이름난 카리브해 케이먼군도와 버진군도 등에 있는 은행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치에 밝은 하버드대 로데릭 맥파커 교수는 "국민당 시대 장제스(蔣介石) 등 4대 패밀리가 통치한 시기도 있지만, 현재 중국은 8대 패밀리가 아니라 많으면 44개 패밀리가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과거 공산혁명을 성공시킨 혁명 일족이 자손대에 부르주아 자본가로 변모했다고 해도 좋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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