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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 중국 성장은 투자와 부동산이 이끈다
중국은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7.9%를 기록하면서 7분기 연속 성장 둔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성장을 견인한 건 투자와 부동산이었지만, 아울러 경제 재조정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가장 심각한 빈부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소비 저변을 끌어올리려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통계를 보면 소매매출액이 지난해 10~12월 동안 매달 증가했음에도 4분기의 GDP 대비 소비 기여도는 3분기 연속 저하했다.
부동산 관련 부문이 제일 현저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과연 경제 재조정에 성공해 폭넓은 국민층에 부를 퍼지게 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컨설팅사 GK 드래고노믹스 애널리스트 재닛 찬은 고객용 리서치노트에서 "최근 경기 회복이 진짜이나 중국 새 지도부에 진정한 시련은 경제주기를 관리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장기적인 성장을 실현할 수 있을지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30년 고도성장을 거듭하면서 투자지출이 GDP에서 대략 50%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됐다.
이는 산업 생산능력 과잉을 낳아 효율성을 떨어트리는 결과를 빚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에야 중국의 공급과잉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HSBC 분석에 따르면 투자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기여도는 현재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한 2009년 이래 최대가 됐다.
12월 소매매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5.2% 늘어나 예상을 웃돌며 8개월 만에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UBS 이코노미스트는 호조를 보인 건 가정용품과 가구, 건재 등 부동산 관련 중심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바꾸는 게 얼마만큼 힘든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7.8%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의 2012년 GDP 가운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건 소비이나, 그 점유율은 51.8%에 머물러 선진국의 통상 70~80% 수준을 대폭 하회했다.
중국 경제발전의 혜택을 국민에 널리 느끼게 하는 게 사회불만을 누르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렇지만 지난주 발표한 소득격차를 나타내는 지니 계수는 2012년 0.474로 사회불만 고조의 분수령인 0.4를 넘어섰다.
국가통계국 마젠탕(馬建堂) 국장은 소득격차가 "비교적 크다"고 인정하며 시정을 위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GDP 통계와 함께 공표한 부동산 판매, 주택 착공, 투자, 주택가격 등 각종 지표는 나란히 견조한 내용이었다.
그래도 주택가격의 고공행진은 국민의 불만을 사서 정부 당국자의 고민을 더 깊게 했다.
중국 정부는 근년 들어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어 투기를 억제하는 정책을 폈음에도 베이징 주택가격은 사상 최고에 육박하고 있다.
가령 중국인민은행 본점에서 걸어 15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 판매가는 ㎡당 8만~10만 위안(1만2900~1만6100달러)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공적 데이터에선 12월 중국 주요 70개 도시 신축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전월 대비 가격 상승은 지난 6개월 가운데 다섯 번이나 된다.
중국 도시지역 가처분소득은 2012년 평균 2만4565위안이었고, 베이징 주택가격은 작년 ㎡당 2만700위안이었다.
부동산 가격이 가속하면 당국은 연내라도 금융긴축을 어쩔 수 없이 시행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경기에는 마이너스다.
현 시점에서 중국 경제와 관련해 밝은 뉴스는 경제 회복기조가 정착해 경착륙을 피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나쁜 뉴스는 경제가 인프라 투자와 부동산 시장의 뒷받침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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