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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point] 중국 지도부, 외자기업 비리도 조준 시작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부정부패 척결의 창끝을 외자기업에 겨누기 시작했다.
공안부가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비리조사를 본격화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관영 매체도 이례적으로 GSK 관련 보도를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18일 관영 매체에 따르면 GSK는 학술회의와 연수를 주선하는 여행사에 지급하는 비용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GSK는 비자금을 사용, 약품가 인상과 판로 확대를 위해 정부 기관과 병원 등의 관계자에 뇌물을 제공했다.
공안 당국은 GSK 중국인 간부 4명을 이미 구속했으며 GSK도 15일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외자기업의 증뢰사건은 드물지는 않다. 2006년 독일 지멘스가 의료기기 납품을 노려 중국 여러 병원에 편의를 제공했다가 적발당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금융자회사가 딜러에 뇌물을 주었다는 혐의로 2010년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GSK 사건은 분위기가 다르다. 인민일보와 CCTV를 비롯한 유력 매체가 구속 상태의 GSK 간부와 여행사 경영자를 직접 취재하고, 뇌물자금 존재가 제약사 비용을 올려 결국에는 약품가 인상으로 이어진다고 보도해 국민의 공분을 자극하고 있다.
작년 가을 출범한 시진핑 지도부는 애초엔 간부의 기강확립 차원에서 부패 척결에 나섰다가 이를 기업활동에까지 확대한 것이다.
인민일보는 "상업상 뇌물은 공정한 경쟁을 파괴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한 건 지도부의 이런 방침을 반영한다.
상무부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 17일 기자회견에서 "국내기업이든 외자기업이든 중국 법률을 어기면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 GSK에 대한 엄중 처벌 방침을 분명히 했다.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은 이런 당국의 조치에 당혹스런 모습이다.
선물을 나누는 상거래 습관이 있는 중국에선 이를 뇌물과 구별하기도 어렵고, 끊으면 영업활동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탓이다.
일각에선 지도부가 외자기업에 대한 고삐를 죄려고 비리단속 카드를 꺼낸 건 아닌가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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