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ewpoint] 홍콩 최대 재벌 長江실업 ‘중국 이탈’ 가속
홍콩 최대 재벌 리카싱(李嘉誠) 회장이 이끄는 청쿵(長江)실업 그룹이 중국에서 이탈해 유럽으로 옮겨가는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 1개월 사이 청쿵실업은 산하 대형 슈퍼체인, 상하이와 광저우의 부동산을 비롯한 총액 410억 홍콩달러(약 5조7450억원)에 상당하는 자산을 차례로 매각하기로 했다.
아울러 청쿵실업은 영국과 호주 등에서 에너지와 인프라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리카싱 회장이 매각을 결정한 슈퍼체인 파큰샵(百佳超市)은 홍콩, 마카오, 중국 본토에 300개의 점포 거느리고 있다.
청쿵실업의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였지만 홍콩과 중국 부동산의 폭등으로 점포 확장이 힘들어지고 수익률도 떨어지면서 결국 다른 곳으로 넘기게 됐다.
상하이와 광저우의 부동산 물건은 모두 오피스 빌딩으로 합계 80억 홍콩달러의 매각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홍콩과 중국에서 사업을 축소하는 반면 청쿵실업은 유럽 채무위기를 틈타 2012년 이래 유럽 진출을 급속히 늘리고 있다.
청쿵실업은 오스트리아의 제3세대(3G) 이동통신 시스템 회사를 인수했고, 영국 천연가스 공급회사 WWU를 사들여 30% 시장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청쿵실업은 중국권 이외에 총 1900억 홍콩달러를 투자했다.
리카싱 회장은 지난 50년간 홍콩 부동산 시장에서 시세가 급락할 때 사고, 급등하면 파는 수법으로 막대한 이득을 올렸다.
대중 투자에서도 리카싱은 1989년 천안문 사건 후 투자를 급확대해 크게 성공했다.
그런 리카싱이 중국권 이탈을 본격화하는 것에 중국 각계가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버블 붕괴 우려가 커지는 중국에선 리카싱이 리스크를 피하려고 먼저 움직이는 건 아닌가는 언론 분석이 연일 쏟아지는 실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