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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림픽유치 겨냥 외교대응 대폭 유연해져
최근 들어 중국의 유연한 외교 자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을 사고 있다.
부시 행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미-중 정상이 전화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을 확인한 것은 물론 중국측이 인권 문제에서 양보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배경에는 2008년 하계 올림픽의 개최지 선정을 위한 최종 투표가 실시되는 13일을 앞두고 베이징의 유치권 획득을 위해 국제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속셈이 없지 않다,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6일자 1면에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전날 부시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가진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장 주석은 전력미사일 방어(TMD) 구상과 대만 문제 등에서 양국간 대립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중국과 건설적인 관계를 희망한다고 여러번 천명한 사실에 유의하고 있다"고 부시 대통령을 평가,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중국의 전투기와 충돌해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비상 착륙한 미군 정찰기의 기체 반환도 당초 7월 중순에나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세계무역기구(WTO) 실무협상 기간에, 4일의 미국 독립기념일 직전이라는 '절묘한 타이밍'으로 3일 밤 완료시켰다.
지난달 26일 북한 주민 7명이 베이징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사무소(UNHCR)에 진입한 사건도 서방의 비판을 회피할 목적에서 북한으로 송환하지 않고 '건강 문제'을 이유로 제3국으로 조기 출국시켜 한국으로 오도록 조치했다.
또한 중국에서 대만을 위해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계 미국인 리사오민(李少民), 영주권자 가오잔(高瞻) 등 학자 5명을 조기 석방할 것을 부시 대통령이 요첨해 옴에 따라 이들도 13일 이전에 모두 풀려날 전망이다.
중국은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리란칭(李嵐淸) 상무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까지 파견하기로 했다.
시드니와 베이징이 2000년 올림픽 유치권을 놓고 격돌한 93년에는 89년의 톈안먼(天安門) 유혈 사태와 티베트 인권 탄압 등이 문제돼 2표차로 패배했다.
때문에 이번에는 개최권 획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외교적으로도 유연 대응을 거듭, 국제적인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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